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의 흥겨운 프로그램이 발표됐다. 27개국에서 온 45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브라질 브레노 실베이라 감독의 <프란시스코의 두 아들>이 선정됐다.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악가인 제제와 루치아노 디 카마르고 형제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는 힘든 살림 속에서 헌신적인 노력으로 두 아들을 뛰어난 뮤지션으로 성장시킨 아버지 프란시스코에 초점을 맞춘다. 폐막작은 인도 프라딥 사카르 감독의 뮤지컬 <파리니타>다.
음악과 영상의 결합이 돋보이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뮤직 인 사이트’ 섹션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랩가수가 음악을 통해 정치적·민족적 장벽을 뛰어넘는 과정을 그리는 다큐멘터리 <분노의 채널>, 프리츠 랑, 무르나우 등 무성영화 속 피아노 반주자 빌리 좀머펠트의 삶을 담은 <침묵의 소리> 등이 눈에 띈다. 이탈리아 영화음악가 니노 로타의 작품을 선보이는 ‘영화음악 회고전’에서는 루키노 비스콘티의 <레오파드>,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 등이 상영된다. 이외에도 다섯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는 캐나다영화 <크.레.이.지>, 터키에서 날아온 SF영화 <고라 행성의 불청객>, <이치 더 킬러>의 시나리오 작가인 사토 사키치 감독의 데뷔작 <도쿄 좀비>, 지난해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12개 부문을 석권한 <올웨이즈 3초네의 석양> 등도 관심을 끄는 작품들.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제답게 제천 호반 등을 배경으로 18개 팀이 펼치는 20개의 성대한 공연도 볼 만하다. 윈디시티, 러브홀릭, 델리 스파이스, 이지형, YB(윤도현밴드), 데프콘 등과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로라 피지의 무대가 잇따라 열린다. 또 에른스트 루비치의 무성영화 <들고양이>와 함께 이탈리아의 마르코 달파네 그룹의 연주가 어우러지는 시네마 콘서트도 관심을 모은다. 한편, 올해부터 신설되는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는 한국영화에 창작 영화음악을 선구적으로 도입했다고 평가되는 고 신병하 음악감독이 선정됐다. ‘아시아 유일의 음악영화제’인 제2회 제천영화제는 공효진을 홍보대사로 내세워 8월9일부터 1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