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져가는 것이 너무 많다고, 지켜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여러 사람들, 단체들, 기관들, 그리고 정부가 다양하고 많은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선전하는 세상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대기의 구성물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 세대부터 주말이면 술 마시고 엉망이 되어 놀던 동네의 작은 술집을 지키기 위해, 식용으로 남획되는 바다거북의 알을 수호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는 이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그 사람들의 열정에 기대어 사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내 몸 하나 지키는 것이 모든 관심사인 이기적인 나는, 오랜 세월 믿어온 친구들이 열심히 걸어가는 좁은 길이 마냥 멋지고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가뭄에 콩 나듯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을 하거나 연주회를 제공하는 것 정도를 가지고 이렇게 생색내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아무래도 내가 지키고 싶고, 돕고 싶은 것은 ‘시네마테크’라기보다는 이를 지켜나가는 이들이 가슴에 품은 열정과 꿈인 듯싶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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