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홍상수 감독의 신작 <해변의 여인> 촬영현장 [2]
2006-08-23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해변의 여인> 홍상수 감독 인터뷰

“누가 누구랑 비슷하다는 느낌에서 시작했다”

홍상수 감독의 인터뷰를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은 행간읽기다. 그는 아주 구체적인 것에만 답할 수 있거나, 아니면 어떤 큰 덩어리의 전체 생김새를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애쓴다. 처음 듣는 사람은 좀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언제나 어떤 문제를 가까이서 집요하게 헤집어본 경험이 있거나, 무엇이든지 자기 식대로 한 걸음 비껴서서 조망해보려고 노력해본 사람들에게 무릎을 칠 만한 구절이 많다. 그의 대답을 상기하며 영화를 상상하는 게 필요하다. 이게 홍상수식 어법을 귀담아듣는 포인트일 수 있겠다. 개봉 전 인터뷰임을 감안하여 주로 현장 연출을 중심으로 묻고 답했다.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하자며 시작했지만, 진심으로 아는 건 모두 말해주었다.

-어떤 상황이나 단상에서 시작된 영화인가. <해변의 여인>에 관해서는 처음으로 나가는 인터뷰니, 상투적이지만 이 질문으로 시작해보자.
=보통 몇 가지가 섞이는데, 처음엔 이거였던 것 같다. 영화판에서 일하는 얼굴만 아는 정도의 여자분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하고 내가 지방 여행을 갔을 때 들어간 길거리 허름한 밥집 주인아주머니가 그분하고 얼굴이 똑같더라. 그런 적 많지 않나? 그때 내가 그 아줌마에게 괜히 아는 사람처럼 친절하게 대하고 그러더라. 뭐, 행동으로 많이 옮긴 건 아니지만 마음이 그렇더라. 그리고 차 타고 떠나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어느 때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나하고 같이 있던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미세한 건데,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그냥 호감 같은 걸 느끼고 그러더라. 그게 마음에 남았었다. 이후에도 그 생각이 가끔 들었다. 사람들은 흔히 연예인들하고 자기가 아는 사람들하고 비슷하다고 많이 하지 않나. 음, 정리를 해야지. (웃음) 얼굴이 비슷하다는 느낌뿐만 아니라 여행 가서 그런 걸 느끼는 광경까지 다 합쳐서 뭔가를 할 수 있겠다 싶었던 것 같다.

-처음에 <해변의 여인>이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쌍춘년이라는 게 강조됐는데, 그건 마케팅적인 측면이었나, 아니면 이 영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 감독의 심중이었나.
=처음에 보도자료 낸 것 보고 나도 처음 알았다. 올해가 쌍춘년인지도 몰랐고. (웃음) 근데 그걸로 기사화된 것 보고 오히려 재밌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영화적으로도 반복구조이니까, 쌍이라는 게 좋았다.

-제목에 대해서 묻고 싶다.
=처음에 그냥 자신감없이 지어놓은 제목들이 있었는데, 얼마 뒤 술자리에서 장난처럼 <해변의 여인>으로 할까 하고 말했다. 신경 안 쓰고 있다가 보니 그 제목이 좋은 것 같더라.

-그전 제목 중에는 <春, 서해에서 麟을 잡다>라는 기이한 가제도 있었던 걸로 안다.
=우연히 일어난 일에 대한 미신적인 의미 부여 같은 건데, 트리트먼트 쓸 당시에 한시 같은 걸 읽었다. 그런데 거기 나온 구절 중 하나가 내가 생각했던 것하고 맞아떨어져서 한글로 응용해서 썼던 거다. 물론 주관적으로 받아들여진 문장이라 설명하긴 힘들지만 나한테는 뭔가 잡아주는 구심점이 됐다. 어디서 이런 걸 다시 만나나 싶어 잠깐 잡고 있던 제목이지만, 실제 제목으로는 너무 길고, 한자도 들어가고, 麟(린)자도 설명이 안 되고 그래서….

-현장을 처음 가서 보니 아닌 게 아니라 세트장 같았다. 모양새도 특이하고. 그 동네의 어떤 생김새가 여기서 찍어도 좋다는 생각을 준 건가.
=그 환경이 특별하다. 한가한 편이고. 어차피 그 안에서 다 찍으니까, 각자 숙소에서 몇 걸음 앞에 있는 정원에서 찍을 때도 있고. 길어봐야 200m 떨어진 밥집 가면 되고. 되게 기분 이상하더라. 촬영장이 어떨 땐 바로 내가 묵던 숙소 앞 정원 아닌가. 그리고 다시 그 방 들어가서 자고. (웃음) 내가 여행을 잘 안 다니는 편이고, 생활인으로서 경험 폭이 그다지 다양하지 않다. 그러니까 가끔 가는 여행, 남이 보면 진짜 별거 아닌, 그냥 회 먹고 올라오는 경험일지라도 그게 나한테는 남는다. 그 장소에는 연출부하고 두번인가 세번 갔었다. <극장전> 때 M.T 한번 갔고. 당연히 나처럼 여행 안 가는 사람한테는 그 장소가 남을 것 아닌가. 그러다보니 구상할 때 자연스럽게 그 장소를 이용해보려 하게 되고.

-세트 같았다고 말했지만, 사실 세트에서 찍은 적은 거의 없다. <극장전> 현장 가서도 느낀 거지만, 아무리 장소가 비좁아도 세트에는 안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찍을 때, 여관하고 재판정이 세트였는데, 둘 다 섭외 안 된다고 해서…. 그때야 초짜니까, 그냥 세트장 들어가서 찍었다.

-학생 때도 그렇게 세트 촬영을 싫어했나.
=학생 때야 미루다가 학기말에 몇주 남겨놓고, 찍고 편집하고 그런 영화들이었으니까…. 좋고 넓은 걸 떠나서 세트가 너무 싫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때 세트장이라는 데 처음 들어가서 생각한 게 세트 때문에 써야 하는 앵글은 절대 쓰지 말아야지 했다. 딱 하나 어긴 게 민재하고 정사신 할 때 위에서 찍은 거다. 그거 빼고는, 작품 소재가 그걸 절대적으로 요구하면 모를까, 기본적으로는 안 들어갈 거다.

-한국 전통 가옥이 남은 게 많지 않은데, 만약 사극을 찍는다면 그때는 소재를 선택할 것 같은가, 장소를 선택할 것 같은가. (웃음)
=하여튼 그래도 세트는 안 찍으려고 해볼 거다. 아예 한국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한옥을 갖고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든가.

-이번 영화의 모티브 중 하나는 같은 장소를 두번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런 일이 전작에서 흔치는 않다.
=그렇다. 밥집 아줌마에게서 받은 인상의 경우처럼 맨 처음 영화 시작할 때 그것도 같이 떠올랐던 하나의 요소였다. 같은 장소를 이틀 뒤에 다시 찾아간다는 것. 그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로 현장에서 보면 정확하게 뭔가 실수가 일어나서 NG가 난 걸 제외하면 OK컷과 NG컷을 따로 나누지 않고, 대부분 보류상태로 놔두고 나중에 가서 고르는 것 같다.
=내가 현장에서 하는 판단을 완전히 믿지 않는다. 어떤 테이크에서 포인트 하나가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그것 하나에 집착하게 되고, 다음 테이크에서도 그것만 보게 된다. 아무래도 사람이니까 그런 실수가 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거나 다음날이 되면 그 포인트가 갖는 비중이 제자리를 찾게 되고, 전체적으로 봐서는 그게 괜찮은 테이크가 될 수도 있다. OK를 내기보다는 포인트 좋고 나쁜 걸 본다. 이 정도면 놓아두어도 괜찮겠다는 것들이 있으면 그냥 놔두고. 가끔 이건 OK다 싶을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냥 놔둔다. 이번에는 숙소에서 편집 많이 했다.

-그동안 줌인 아웃에 대해 평자들의 많은 평이 제출됐다. 그리고 이번에도 줌인 아웃은 많이 쓰인다. 본인은 여전히 실용적인 쓰임새라고 생각하나.
=카메라워크에 대해서는 전에도 몇번 이야기했지만, 비주얼한 표면적 처리 방식에 있어서 뭔가 사진이나 회화 같은 예술적 전통 안에서 바로 환기되는 걸 피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중립적 표면’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남들 말로 앵글이 너무 예쁘다, 멋지다 하는 걸 피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게 나한테는 아름다워 보인다. 사람마다 아름다운 게 다르지 않나. 실용적인 앵글이라 하는 거지만, 보기에도 나는 그게 제일 예쁘다. 그게 나한테 보기에는 담아내는 그릇으로 가장 맞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걸 환기시키지도 않고.

-음악을 넣을 자리를 염두에 두면서 촬영하나.
=촬영 중에는 거의 생각 안 한다. 그날 숙소에 와서, 아니면 가끔 가다가 날 잡아서 미리 만들어진 몇개를 생각나는 대로 여기저기 집어넣어본다. 그렇게 해보면 보통 거기에 머물게 된다. 만들어진 음악을 한번 죽 듣고, 어떤 장면을 생각하다가, 그 장면에 그 음악이 붙는 느낌이 오면 집어넣어보고, 맞으면 쓴다.

-음악감독과의 작업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
=음악감독과 나와의 관계는 배우와의 관계와 비슷하다. 음악작업도 유기체로서 자기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내가 분석하고 분해해서 절단하는 식으로 무식한 외과수술적 디렉션을 할 수는 없다. 내가 그 사람 막 안에 삼투압처럼 들어가길 바라는 거고, 그 사람도 내 막 안으로 들어오길 바라는 그런 이상한 일인 거다.

-곡은 몇개 정도 썼나.
=열 몇개 썼을 거다. 들어간 건 일곱, 여덟개 정도 될 테고.

-고현정이 직접 부른 <바람이 불면>이라는 노래를 현장에서 들려주었다. 노래도 좋았고, 고현정의 노래실력도 뛰어나 보였다. 노래 실력을 확인하고 난 뒤에 결정한 건가.
=문숙이 가수라는 건 이미 결정을 했던 거고, 기억 안 나는데 노래방에서 고현정이 노래하는 걸 들었나? 그전에? 하여간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안 넣었겠지만, 노래하는 모습을 봤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노래는 작곡 정용진, 작사 홍상수다. 노래가사는 30분 만에 뚝딱 썼다던데. (웃음) <극장전> 때 삭제된 장면이긴 하지만 남산에서 술집 여주인이 읊는 시도 직접 쓰지 않았나? 그런데 그때는 일부러 겉돌게 썼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있다.
=(웃음) (정)용진이가 썼는데, 감독님이 해보세요 하더라. 전곡이 다 나올 것도 아니고 해서 괜찮을 것 같았다. 약간 민망하다. (웃음) 써보라고 해서 쓴 거지만, 나는 원래 노래가사는 쓸 수 없는 사람 같다. 전곡이 안 들리니까 괜찮다고 생각했고, 여하간 내가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작사가를 데려다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면 그분한테 나온 게 내게는 안 좋은 이물질처럼 남을 수도 있었을 거다. 어설퍼도 최대한 감상적인 그런 가사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가사를 문숙의 마음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 건가.
=그렇진 않다. 문숙이 약간 대중적인 노래를 한번 해서 자기 생활을 펴볼까 하는 생각으로 쓴 걸 수도 있고, 그전에 하던 음악의 대중성이 너무 제로라고 생각하고 자기가 직접 쓴 걸 수도 있고, 친구 시켜서 쓴 걸 수도 있고, 그 정도로 생각했다. 문숙의 마음을 대변하거나 하진 않는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복합적인 것들이 가사 하나로 대변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가사가 너무 의미있어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 이 사람이 정말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구나, 라는 구체적인 설정이 느껴지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다.

-선희와 문숙이 중래를 사이에 두고 미묘한 경쟁을 한다. 그런데 그날은 평상시에는 한 40분이면 쓰는 현장 대본을 두 시간 넘게 썼다. 쓰는 데 고전하거나, 이 대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 추측했다.
=일단 신두리에만 계속 있다보니까 그전에 서울 길거리에서 쓰던 것보다는 편해져서 좀 늘어지는 것들이 많다. 게다가 그날은 내가 몸이 무척 안 좋았고. 그 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도 있고.

-그런데, 전작들에는 한 여자가 두개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고, 한 남자를 두 여자가 둘러싸고 있는 경우도 있다. 생각해보니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 두 여자가 효섭 방 안에서 마주친 걸 제외하면 남자를 빼놓고 여자와 여자가 독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장면이 중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나서 어떻게 느꼈는지 듣고 싶었던 건데…. 점층적으로 모여지되 대구를 위해서 수단화된 인물들이 아니라 인물 자체로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묘한 대구가 되기를 바랐고. 내가 만든 의도를 설명해서 알고 있는 어떤 후배가 그 신을 보고 말해주기를, 아마 내 의도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렇게 말했겠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 사람 같으면서도, 하나가 둘로 쪼개져서 서로 쳐다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 그렇게 느껴지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더 있다면 바랄게 없다. 그렇게 안 느껴져도 상관없지만.

-실제로 고현정과 송선미가 서로 닮았다는 느낌을 본인으로서도 받은 게 아닌가.
=그렇다. 하지만 실제 앵글에 따라, 마음의 앵글에 따라 그렇게 보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진짜 어떤 사람은 두 사람이 왜 비슷해, 라고 말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정말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고.

-한편으론 문성근, 이기우 등 같이 작업했던 배우들이 조역으로 출연하는데, 이런 방식을 선호하는 편은 아닌 것 같은데.
=캐스팅할 때 떠올랐던 것 같다. 주인공 맡은 이들을 의식하면서 조·단역 구한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또 하나의 이유는 그들과 이렇게라도 잠깐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두 가지인 것 같다. 대답이 너무 재미없나? (웃음)

-현장 대본을 볼 때 배우들의 첫 반응은 웃는 거다. 그럴 때 연출자의 반응은 무시하고 계속 진지한 거다. 그러다가 배우들이 확 바뀌는 순간이 있는데, 술 먹는 장면이 많다보니 어딘가 방으로 가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고 나올 때다. 이 ‘비밀의 방’에 들어가서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했다. 물론 술을 먹어서이기도 하지만, 배우들이 그 방에서 나오면 이제 내가 뭘 하면 될지 알 것 같다는 눈빛이다.
=배우로서 일차적으로 대본을 보면 느끼는 게 있을 거고, 그 다음에 배우라는 자기 안에서 마음이 움직여 투사되는 게 있을 것 아닌가. 그게 덩어리이고, 나는 그 덩어리 속에서 다른 배우들과의 관계를 조율해주는 정도다. 그런데 그들 마음에 이미 있는 걸 갖고 하지, 나올 수 없는 걸 요구하지는 않는다. 대사 하나와 다른 대사 사이의 감정 움직임은 뭐라고 적혀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걸 하나씩 짚어가면서 이게 더 좋다, 맞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조율을 하는 과정이다. 다른 거 없다. (웃음)

-<극장전> 때도 그랬지만, 현장에서 음악을 곧잘 들려준다. 감독 본인이 듣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스탭과 배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도 있는 것 같다. 그게 현장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 것 같나. 확실히 배우들이 동화되는 것 같긴 하다.
=내 판단이 그런 식이다. 항상 해봐야 아는 건데, 음악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장면에서는 음악이 말로 연출을 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 어떻게 보면 현장은 배우들에게 되게 삭막하지 않나, 조명 다 켜져 있고, 사람들 다 구경꾼처럼 쳐다보고 있는 상태고. 테이크 여러 번 가거나 여러 가지 조건 때문에 배우들 마음이 까칠해져 있을 때 음악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는 것 같다.

-마지막 질문이다. 없는 듯하지만, 전작들을 보면 영화 속에 방점들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것들이 있나.
=여러 개 있다. 흐름 속에서 조금 더 선명해야 한다거나, 사람들이 이건 꼭 좀 알고 가야 한다는 것, 그런 건 구체적이고 인물다워야 한다. 그래서 설명을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는 신경을 쓴다. 가끔이지만, 어떤 기대치 같은 걸 가질 때도 있고. 아, 오늘은 이건 꼭 좀 짚고 넘어가야 돼, 안 그러면 안 돼, 하는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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