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천하장사 마돈나> <일본침몰>의 구사나기 쓰요시 [1]
2006-09-11
글 : 정재혁

구사나기 쓰요시가 출연한 영화 두편 <천하장사 마돈나>와 <일본침몰>이 8월31일 한국에서 동시에 개봉했다. 그는 29일 <일본침몰> 홍보차 한국을 방문해 무대인사를 가졌다. <환생> <호텔 비너스> 등 국내에서 이미 공개된 출연작들이 있지만, 한국 관객에게 그의 연기는 아직 낯설다. 초난강이란 이름의 코믹한 댄스와 노래가 연기보다 먼저 연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하장사 마돈나>의 일본어 선생님과 <일본침몰>의 잠수정 파일럿은 초난강과 구사나기 쓰요시의 차이만큼 좁혀지지 않는 인물이다. 초난강은 누구일까. 혹은 구사나기 쓰요시는 누구일까. 음악과 연기, 코미디와 드라마 사이에서 유쾌한 활주로를 그리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한국통 일본 배우의 뒤를 따라가보았다.

도드라진 광대뼈와 분홍색 볼터치. 날이 선 백바지와 광택나는 구두. 가운데 두 손가락을 접은 채, 양 손을 상하로 움직이며 부르던 노래. 아~, 아~, 아~, 사라응해요(음표). 우~, 우~, 우~, 사라응해요(음표). 그리고 이어지는 백덤블링과 하이킥. 또다시 반복되는 사라응해요. 2002년 한국 축구팀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하며 온 나라를 빨갛게 물들였을 때, 초난강이란 이름의 한 일본 남자는 발그스레한 양볼을 반짝이며 한국에 나타났다. 능숙하진 않지만 곧잘 내뱉는 한국어, 80년대 별다방의 디제이를 연상시키는 머리모양. 코믹한 유로스타일의 댄스곡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던 그의 모습은 말 그대로 ‘초난감’했다. 뭐 하던 사람이지? 한국을 좋아하나보네. 일본 코미디언인가? 낯선 호기심의 질문들이 웃음과 함께 생겨났고, 초난강의 댄스곡 <정말 사랑해요>는 월드컵 광풍 속에서도 하나의 이슈를 만들어냈다. 당시 명동 한복판에 서서 자신을 설명하던 그의 말에 의하면 그는 “일본에서 꽤 유명한 그룹 스마프(SMAP)의 멤버”이며, “드라마부터 버라이어티 쇼까지 레귤러 프로그램 6개에 출연”하는 잘나가는 일본 연예인이다. 그렇다면 더욱 궁금했다. 일본의 국민 아이돌인 스마프의 멤버가 왜 굳이 한국에서 요상한 복장으로 춤을 추고 있었던가. 단지 한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지만 이에 대한 궁금증은 잘 풀리지 않았다.

월드컵 열기에 취해 있던 한국 사람들은 그의 코믹한 이미지를 가볍게 소화했고, <환생> <호텔 비너스> 등 그가 출연한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해도 ‘한국을 좋아한다니 싫지는 않군’이란 말로 그의 연기에 대한 소감을 대신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그를 난강씨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의 이름은 강, 성이 초난이다. 매우 실례되는 호칭이자 오해. 이제는 그의 사랑 고백에 좀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무조건 한국이 좋다고 하니 실체도 없는 우월감에 우쭐대는 건 그의 춤보다 더 난감하다. 사랑했던 여인과 이별하던 한 남자의 섬세한 손 모양(<환생>), 모든 대사를 한국어로 처리했던 일본 배우의 어떤 집념(<호텔 비너스>), 한국어 대사를 하고 싶다며 출연한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침몰해가는 일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강함(<일본침몰>). 초난강의 이면은 그의 춤만 보고 마음껏 웃었던 우리에게 남겨진 일종의 과제다.

초난감한 사랑 고백?!

구사나기 쓰요시(草なぎ剛). 한국에선 초난강으로 유명한 그의 일본식 이름은 구사나기 쓰요시다. 1974년 시이타마현에서 평범한 회사원 아버지 아래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고, 1988년 히카루 겐지의 백댄서팀인 스케이트보이즈 유닛에 들어갔다. 학창 시절 “공부는 못했지만, 스포츠는 좀 했던” 그가 댄스그룹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어느 날 우연히 본 TV 가요프로그램 때문이다. “화려한 조명을 배경으로 펼쳐지던 (지금은 기억을 못하는) 한 가수의 공연이 그의 마음에 들어와 떠나질 않았고”, 그는 즉시 오디션에 응모해 합격했다. 12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1년간 활동을 했고 그 뒤 스마프(SMAP: Sports Music Assemble People의 약자)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연예인 매니지먼트사인 자니스가 오디션을 통해 이들을 6명으로 추린 것. 원빈과 비슷한 외모로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기무라 다쿠야를 비롯해 팀의 리더인 나가이 마사히로, 이나가기 고로, 가토리 싱고, 모리 가즈유키, 그리고 구사나기 쓰요시로 구성됐다(1995년 모리 가즈유키가 탈퇴, 현재는 5명). 이후 스마프는 3년간의 훈련기간을 거쳐 1991년 정식으로 데뷔 싱글 <Can’t Stop Loving>을 발표했다. 이 음반은 15만장 이상 팔리며 신인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대히트를 기록했고, 이후 이들은 쇼 프로그램, 드라마, 영화, 연극, CF를 오가며 일본 최고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2001년엔 일본 공연 역사상 최초로 5대 돔 투어를 달성했고, 2003년에 발매한 35번째 싱글 <世界に一つだけの花>는 200만장 이상 팔렸다. 그야말로 톱 그룹이다.

하지만 구사나기 쓰요시를 스마프란 프레임 속에서 이해하기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기무라 다쿠야는 “그 녀석은 집이 어딘지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말했고, 그보다 동생인 가토리 싱고도 “도통 사생활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그를 알아볼 수 있는 다른 힌트는 무엇일까. 사실 그는 스마프 내에서도 특출나게 조명받는 멤버는 아니었다. 기무라 다쿠야가 드라마 <롱 베케이션>의 히트로 모든 여자의 연인이 되었고, 가토리 싱고가 코믹한 이미지로 쇼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나가이 마사히로가 재치있는 입담으로 주목받고, 이나가기 고로가 잘생긴 외모와 로맨틱한 매너로 인기를 얻은 것에 비해 구사나기 쓰요시는 그냥 조용했다. 실제로 그는 스마프가 진행하는 오락프로그램 <스마스마>(Smap×Smap)에서도 유달리 말이 없었다.

그를 설명하는 단 하나의 수식어는 ‘좋은 사람’이다. 1997년 방영된 TV드라마 <좋은 사람>은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남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믿는 순수 청년 기타노 유지는 아직까지 자기 옷을 찾지 못했던 구사나기 쓰요시에게 딱 어울리는 역할이었다. 이후에도 그는 주로 선한 이미지로 열심히 노력하는 인물들을 연기했다. 자전거 배달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메신저>의 스즈키는 개미처럼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 남자였고, 청소년 범죄를 다룬 드라마 <TEAM>의 가자미 유스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믿고 지켜줘야 한다고 믿는 관료 같지 않은 관료였다. 선하고, 착실하며, 조용한 남자. 하지만 그가 매번 ‘좋은 사람’의 얼굴만을 보여준 건 아니다. 1999년 연극 <가마타행진곡>은 그에게 숨어 있던 악마적 기운을 깨워 보여준 작품이다. 일본의 영화전문지 <키네마준보>는 “이 연극에서 그는 마조히스트이면서 사디스트적인 수컷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2000년 출연한 드라마 <푸트 파이트>에서도 그의 어두운 기운은 매력을 더했다. 미야노조 종합식품의 청소부로 출연한 그는 지하에서 벌어지는 도박을 비밀로 한 채, 자신의 고아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사람의 밝혀진 비밀, 혹은 뒷모습. 그의 연기엔 항상 강함의 이미지가 선하게 표현돼 있다. 일본판 <노팅힐>이라 할 수 있는 드라마 <스타의 사랑>의 평범한 샐러리맨 나카타 초스케는 나약한 외관 속에 굳은 심지의 연애관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다.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믿는다. <내가 사는 길>의 나카무라 히데오도 비슷하다.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그는 생과 이별하는 순간까지 자신의 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가마타행진곡>이나 <푸트 파이트>가 선과 악의 온도차를 대조시켜 드러낸 작품이라면, <스타의 사랑>과 <내가 사는 길> 그리고 이후 구사나기 쓰요시의 대부분 작품들은 선과 악을 중화시킨다. 강하지만 부드러운 선을 가진 연기로.

좋은 사람의 새로운 도약 <초난강>

1994년 스마프 멤버 모두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슛> 이후, 구사나기 쓰요시는 영화에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스마프 멤버들이 영화보다 TV드라마와 쇼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그의 영화 출연은 잦은 편이다. 특히 2003년,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환생>은 한국에서도 개봉해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이미 죽은 사람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기현상을 소재로 한 이 영화에서 그는 이 사건을 조사하는 지방 관료 가와타 헤이타를 연기했다. 마음속에 사랑을 감춘 채 자신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낸 남자. 구사나기 쓰요시는 좋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아픔을 삼켰지만, 가늘게 떨리던 입술을 감추진 못했다. 초난강의 <정말 사랑해요>보다 2년 늦게 도착한 매우 섬세한 연기. 한국의 관객에게 구사나기 쓰요시는 초난강과는 다른 배우일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불가능한 이미지 게임이었다.

사실 구사나기가 초난강이라는, 매우 도발적이며 코믹한 캐릭터를 갖게 된 것은 2001년 <후지TV>에서 시작된 기획 때문이다. 이 기획은 스마프 멤버들이 6개월씩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하는 아이템이다. 구사나기는 자신의 순서가 됐던 2001년, “한국에서 뭔가를 하고 싶다”며 TV 프로그램 <초난강>을 시작했다. “한국영화 <쉬리>를 봤어요. 그런데 거기 나오는 한석규라는 배우가 나랑 매우 닮은 거예요. 분위기, 말투, 몸동작. 전부. 쏙 빼닮았어요. 정말 장난 아니게. 일본에선 정말 아무리 위로 올라가려고 해도 기무라씨나 소리마치씨, 후쿠야마씨(후쿠야마 마사하루, 소리마치 다카시, 기무라 다쿠야의 순으로, 이들은 일본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남자 배우의 계보처럼 여겨진다)가 있어서 무리예요. 근데 한석규라는 분이 한국에선 톱스타라고 하는데, 나도 한국에 가면 되지 않을까요.” 프로그램의 스탭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 그는 돌아오는 폭소와 마주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스마프를 모르는 나라예요.” 제작진들은 그의 뜬금없는 결심을 돌이키려 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으로 건너갔고, <초난강>의 첫 방송을 무사히 마쳤다. 유창한 한국어 솜씨에 일본 사람들은 놀랐다. 한국어 대사에 일본어 자막이 붙었고, 구사나기 쓰요시가 초난강이란 이름으로 한국말을 하고 있었다. 애초 6개월로 계획됐던 프로그램은 연장됐고, 조용하고 심심한 스마프 멤버 구사나기 쓰요시는 한국어라는 특기를 무기삼아 일본에서도 새롭게 부각됐다.

좋은 사람의 새로운 도약. 하지만 유창한 한국어의 첫 방송은 사실 모두 외워서 진행된 것이다. 뒤늦게 알려졌지만 그는 동료 멤버인 이나가기 고로에게 눈물을 보이며 “미안하다. 다 외웠던 거야”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에선 더이상 가능성을 찾지 못한 연예인의 한국어 버전 거짓말 쇼? 그러나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좀더 순진한 의도가 읽힌다. “대충대충 할 생각으로 한국을 좋아한 게 아니에요. 단지, 한석규씨의 톤, 한국어의 톤으로 대사를 하고 싶었어요.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기도 했고요.” 그 뒤 그는 실제로 한국어 공부에 매달렸다. 이대 정문 앞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잠깐만요, 혹시 저 아세요”라고 수십번을 물었고, 명동의 모 쇼핑센터 앞에서는 스마프의 히트곡 <朝日を 見に 行こうよ>을 한국어로 번역해 부르기도 했다. 한국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초난강>에서도 그는 한국에 대해, 한국 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했다. 김기덕 감독, 이준기, 차태현 등 유명인들과의 만남을 자처했으며 한국의 병역문제를 알기 위해 군인과 포장마차에서 소주도 마셨다. 나가이 마사히로는 그가 “항상 한국어 사전을 가지고 다니며, 차 안에도 사전과 한국 잡지가 놓여 있다”고 말한다.

한국어 대사를 하고 싶어 출연한 <호텔 비너스>

2003년 6월 노무현 대통령이 재일동포 간담회차 일본을 방문했을 때, 직접 통역을 하며 간담회를 진행했던 그는 노 대통령에게 약속 하나를 한다. “저는 한국영화를 좋아해서 언젠가 전부 한국어로 된 영화를 만들려고 합니다. 만들어지면 꼭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정확히 9개월이 지난 뒤, <초난강>의 프로듀서인 다카하다 히데타 감독은 구사나기 쓰요시와 힘을 합쳐 모두 한국어로 된 영화 <호텔 비너스>를 완성했다. 이 영화는 국적도 불분명한 그 어딘가의 비너스 호텔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화해담을 담는다. 구사나기 쓰요시는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치유하는 언어로 한국어를 택했다. 극중 더스트의 대사. “이 거리에 왔으면 이곳의 말을 써. 그게 이곳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라는 거야.” 같은 해 출연한 드라마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에도 한국어가 등장한다. 여기서 그가 맡은 역할은 아예 한국인이다. 일제시대 학업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진창현은 스트라토바리우스에 버금가는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해 조국의 어머니도 잠시 잊는다. 매우 한국적인 주제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노래 <어머니의 은혜>의 선율을 구사나기 쓰요시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연기한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거리가 한 배우의 미소 안에서 사라졌다. “자신이 가수라는 걸 알리기 위해” 음반을 냈고, “한국어로 대사를 하고 싶어서” <호텔 비너스>를 완성했다. 쇼 프로그램에서는 물론 드라마에서도 한국어로 말을 한다. 순수한 애정에서 시작된 프로그램 <초난강>이 구사나기 쓰요시의 새로운 모습을 열어젖힌 셈이다. 그에게 한국어는 “최초로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던” 하나의 프로젝트였다.

평범한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노래

2006년, 구사나기 쓰요시가 출연한 영화 두편이 한국에 도착했다. 요상한 복장도, 핑크색 볼터치도 아니다. 한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본어 선생님(<천하장사 마돈나>)과 사랑하는 여인을 통해 자신이 할 일을 깨닫는 잠수정 파일럿(<일본침몰>). 아직도 조금은 서툰 한국어 발음이 웃음을 자아내지만, 섬세하면서 강한 집념의 연기는 눈시울을 적신다. 특히 <일본침몰>의 오노데라 토시오는 구사나기 쓰요시의 매력이 집약돼 있는 캐릭터다. 일본침몰보다는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너무 평범해요. 저는 아마 스마프가 아니라면 그냥 평범하게 살았을 거예요.” 하지만 그에겐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성실함, 노력이 있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쉬는 날이 한달 안에는 없을” 정도의 생활을 15년간 계속하고 있다. 쇼 프로그램에서는 <정말 사랑해요>의 초난강 이상으로 코믹한 분장도 서슴지 않으며, 멤버에게 뒤통수를 맞더라도 웃으며 춤을 추고 노래한다. 자니스 사장으로부터 “별 대우도 받지 못하는데, 한국엔 자꾸 왜 가냐”는 질타를 받으면서도 계속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소중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이를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내는 비범한 재주. 평범한 그에겐 결코 평범하지 않은 집념이 있다. 구사나기 쓰요시의 사랑고백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이유다. 다시 한번 ‘사라응해요’. ‘정말 사랑한다’는 그의 노래가 슬프게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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