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잊혀진 스타를 찾아서] 리키 슈로더
2007-03-29
글 : 김현정 (객원기자)

가정적인 아빠의 미래는 일 포기하기?

<아빠는 멋쟁이>의 어여쁘고 부유한 소년이었던 리키 슈로더

한때 그는…
8살에 <챔프>로 데뷔한 리키 슈로더는 두들겨 맞고 있는 권투선수 아빠를 보며 엄청난 눈물을 흘리는 연기로 전세계의 심금을 울렸다. 금발머리 하얀 얼굴의 조그만 꼬마가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도록 통곡을 하니 안쓰럽지 않을 수 없었다. 갓난아기 적부터 광고에 출연해왔던 어여쁜 리키는 그렇게 스타가 되었다. 이어진 작품은 TV시트콤 <아빠는 멋쟁이>. 원제가 <Silver Spoon>인 <아빠는 멋쟁이>는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다시 말해 부잣집 아들로 태어난 리키와 그 아버지의 다감하고 코믹한 관계를 그려 인기를 얻었다. 80년대 TV를 볼 수 있는 나이였다면 모두 기억할 것이다. 오락실에나 있는 줄 알았던 아케이드 게임기를 집에서 가지고 놀던 부유한 소년의 일상을. 다행히 슈로더는 알코올과 마약처럼 아역배우를 망가뜨리는 온갖 함정을 피해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스무살 나이에 농장을 구입한 다음, 2년 뒤엔 결혼을 했다. 은수저 대신 미모와 재능을 입에 물고 태어난 슈로더는 500마리가 넘는 소와 송아지, 말, 개를 키우고 있는 농장주다.

그러나 지금은…
그는 릭 슈로더라는 이름을 쓰며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 시절 2년 정도 방황했던 그는 농장과 가족에게서 안식처를 찾았고, 아이를 넷이나 낳았다.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존 웨인과 이야기 나누었던 경험을 잊지 못하던 서부영화 팬이 꿈을 이룬 것이다. <NYPD 블루>로 복귀에도 성공했다. “나는 일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자유로워질 계기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한 슈로더는 어린 시절 스타덤에서 벗어나 새롭게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있고 싶다는 이유로 <NYPD 블루> 마지막 시즌에서 하차한 다음에는 그런 성공작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

만약에…
슈로더는 네 번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와 같이 있고 싶다고 <NYPD 블루>를 그만두고 농장으로 돌아갔다. 아이를 넷이나 키우려면 그냥 <NYPD 블루>에 출연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돌아온 스타들

앗, 한동안 당신을 잊었었군요!

제니퍼 코넬리
다이앤 레인

TV는 배우를 빠른 속도로 소비하는 매체라고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짧은 전성기만 누리고 사라졌던 스타들은 뜻밖에도 미국 드라마 붐을 타고 또다시 관객과 조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로브 로다. <아웃사이더> <세인트 엘모의 열정>으로 당대의 청춘스타가 되었던 로브 로는 섹스 비디오 스캔들이 터지고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되면서 잊혀졌다. 그랬던 로브 로를 <웨스트 윙>이 살렸다. 로브 로는 영리하고 정의롭고 여자에 약한 샘 시본 역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웨스트 윙>에는 또 한명의 추억의 스타가 등장하는데,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청순하게 빛났던 농아 배우 말리 매틀린이다. 그리고 말리 매틀린은 <L워드>에 출연하면서 또다시 왕년의 청춘스타였던 제니퍼 빌스와 연결된다. 어깨가 드러난 티셔츠를 입고 춤추던 <플래쉬 댄스>의 그 제니퍼 빌스 말이다. 그저 그렇게 늙어가는 듯했던 찰리 신도 시트콤 <두 남자와 1/2>로 상큼하게 돌아왔다. <하얀 궁전>에서 나이 들고 지친 연상의 연인의 신발끈을 묶어주었던 제임스 스페이더는 비록 외모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보스턴 리갈>에서 진지하고 웃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시 영화로 인해 구원받은 배우들도 존재한다. <페노미나> <라비린스>의 제니퍼 코넬리는 눈이 부시도록 예쁜 소녀였지만 아주 오랫동안 잊혀진 배우로 남았다. <레퀴엠>으로 아직 살아 있다는 신호를 보낸 그녀는 <뷰티풀 마인드>로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다이앤 레인은 <퍼펙트 스톰> <언페이스풀> 등으로 차근차근 재기의 행보를 밟아온 배우. <스플래쉬>의 인어였던 대릴 한나 또한 케네디 가문과의 스캔들로만 소식을 알려주다가 <킬 빌>에서 인상적인 여전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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