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2007 한국 영화산업 파워50]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배우들
2007-05-03
글 : 문석
글 : 강병진

관객을 몰고다니는 스타는 누구

티켓 파워가 가장 강한 배우

장동건
송강호

배우로서 이보다 더한 기쁨이 있을까. 송강호가 흥행력과 연기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붙들었다. “송강호식의 연기는 매번 봐도 질리지 않는다. 영화 관계자와 대중의 욕구를 동시에 채워주는 국내 유일의 이름값 하는 배우”라는 평가나 “시나리오를 고르는 직관력이 뛰어나고 영화를 흥행으로 연결시키는 힘이 있다”는 평가는 ‘최고의 배우’라는 찬사에 다름 아니다. “송강호라서 매번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송강호가 아니었다면 큰일났을 뻔한 영화들이 있다”며 흥행력에 관해 다소 냉정한(?) 시각도 있지만, “친근함과 서민적인 이미지, 연기파 명품배우의 이미지를 모두 갖춰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 김지운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그를 주인공으로 2편 이상씩 영화를 만들었다”는 분석은 그가 당분간 한국 영화계의 ‘원톱’으로 군림할 것임을 보여준다.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등은 그에 대한 기대를 더욱 부풀리는 요소들이다.

2위는 <태풍>으로 잠시 삐끗했지만 <무극>에 이어 <사막전사>를 통해 월드 스타로 발돋움하는 장동건이다.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통해 “그가 나오는 영화는 기대작일 거라는 확신이 들게 하는 배우”라는 인상을 심어준데다 해외시장을 향한 발걸음을 가장 빨리, 그리고 힘차게 시작했다는 면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말아톤>에 이어 <타짜>를 대박영화 반열에 올린 조승우가 3위, <그녀를 믿지 마세요> <늑대의 유혹>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을 잇따라 성공시켰고, 이명세 감독의 <M>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강동원이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지난해 <사생결단>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올해 <행복>과 <검은집>을 선보이는 황정민이었고, 6위는 영화 출연이 없었음에도 조용한 미소만으로 기대감을 불러모으는 이영애였다. 8위 김혜수는 <타짜>를 통해 여전한 매력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티켓 파워가 가장 강한 배우
1위. 송강호
2위. 장동건
3위. 조승우
4위. 강동원
5위. 황정민
6위. 이영애
7위. 전도연
8위. 김혜수
9위. 차승원
10위. 설경구

이들은 언제나 연기상 후보

연기력이 가장 뛰어난 배우

“집중력과 카리스마, 무엇보다 페이소스에 대한 이해력이 대단하다.”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여온 송강호가 압도적인 표차로 1위에 올랐다. 2위로는 “작품의 본질을 소화하는 능력이 최고, 자신뿐 아니라 상대 배우를 빛나게 하는 힘이 있는 배우” 황정민이 꼽혔다. 그 유명한 ‘밥상론’으로 드러나는 겸손함 속에서 내실을 다져가는 그의 태도와 거듭 새로운 도전을 꾀하는 자세가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올해는 허진호 감독의 멜로영화 <행복>과 스릴러영화 <검은집>을 통해 좀더 다면화된 연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자신의 캐릭터를 꼭 필요한 역할로 만드는 배우”, “캐릭터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의 배우”, “배역의 크고 작음과 관계없이 존재감을 가진 배우” 등의 평가는 그가 어떤 배역을 맡더라도 관객을 매료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지적한다.

전도연

3위를 차지한 전도연은 “한국영화 여배우 중 가장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로 꼽힌다. 2년 전 <너는 내 운명>으로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그는 이창동 감독과의 조우 <밀양>을 통해 팍팍한 여성의 삶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미와 신비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지적은 배우로서 전도연의 본질을 정확하게 짚는 말이다. <역도산> 이후 <열혈남아>까지 ‘천편일률적’이라는 비판을 받다가 <그놈 목소리>를 통해 다시금 연기력을 인정받은 설경구가 4위였고, 최근 2년간 아무런 작품 활동이 없었던 최민식이 6위, 아줌마 여자핸드볼 선수의 애환을 그리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가제)으로 새 도약을 꾀하는 문소리가 7위, 세월이 묵힌 연기를 선보이는 안성기가 8위였다. 한국영화의 차기를 이끌어갈 두 배우 류승범과 박해일은 동점으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연기력이 가장 뛰어난 배우
1위. 송강호
2위. 황정민
3위. 전도연
4위. 설경구
5위. 조승우
6위. 최민식
7위. 문소리
8위. 안성기
9위. 류승범, 박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