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의 멋진 세계> Schroeder’s Wonderful World
미카엘 쇼르/독일, 폴란드, 체코/2006년/114분/인디비전
프랑크 슈뢰더는 독일, 체코, 폴란드 접경지역인 고향 땅에서 대규모 리조트 개발 계획이 거론되고 있다는 정보를 듣는다. 하지만 형편없는 황무지에 불과한 고향땅을 환상의 열대 리조트 "매직 라군"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슈뢰더 앞엔 상상도 못했던 복잡한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인 투자자를 부르고 주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이내 그의 아버지와 체코인 동료, 폴란드인 기술자들이 각자의 동상이몽을 드러내면서 슈뢰더는 이 텅빈 접경지대가 열린 기회의 땅이 아님을 깨닫는다. 미카엘 쇼르 감독과 제작진은 실사를 통해 독일-체코-폴란드 국경지대에 실제로 존재하는 골프 코스와 늑대 사냥터, 리조트 프로젝트를 그대로 영화에 차용했다. 25%의 실업률과 인구 감소에 시달리는 이 지역 주민들은 변화의 욕구는 높지만 결국 어긋나는 이해관계로 인해 경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블랙코미디의 외형을 취한 <슈뢰더의 멋진 세계>는 ‘자유’와 ‘부동산’이라는 화두가 만능 키워드가 된 지역의 현실과 유럽의 현 정세를 말한다. 2003년 한 무료한 독일 남자의 대책없는 미국 여행기를 그린 <슐츠 겟츠 더 블루스>로 베니스 심사위원특별상을 탄 쇼르 감독이 순진한 슈뢰더의 이상이 어떻게 꼬여가는지 재기발랄한 풍자로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