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만화 거품이 꺼지면서 잠시 주춤했던 인디만화 웹진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의 만화 웹진 ‘화끈’(www.hottoon.net)이 최근 재오픈했고, 비주얼 웹진을 주창하는 ‘AK’(www.akzine.com)가 11월1일 오픈한다.
‘AK’는 <만화 실험 봄> <히스테리> 등에서 언더만화운동을 벌여온 만화가 강성수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지고 있는데, 과거의 언더만화 색채를 벗고 좀더 열린 만화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성 만화가인 원수연, 최경아, 최인선 등이 고정 만화가로 활동하고 뮤직비디오 감독 남지웅과 일러스트레이터 B.R.Kim 등이 만화 외적인 비주얼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다. 창간호에는 윤태호, 이충호, 전상영 등 젊은 만화가들의 작품이 힘을 실어주고 있고, 가수 황보령, 크라잉 넛의 리드싱어 한경록 등의 아티스트들도 글과 그림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한다. 그 밖에 아마추어와 준프로 만화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실리고, 만화가 한승원의 인터뷰 등 읽을거리들도 많이 있어 콘텐츠의 양에서는 상당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
<돌아온 조단> <천하무적 홍대리> 등의 작품을 배출해낸 ‘화끈’ 역시 종이잡지에서의 부진을 딛고 온라인상에서 다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만화가 고사 직전인 이 마당에 만화가로 살아남는 비법’이라는 글에서부터 그동안의 시련이 느껴지지만, 조주희의 등의 작품은 화끈이라는 뿌리가 결코 연약하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