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콤데 시네마는 이마무라 쇼헤이의 <붉은 다리 아래 미지근한 물>과 <간장선생> 제작에 참여했다. 일본인 프로듀서가 프랑스에서 만든 프로덕션이란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콤데 시네마와 일본의 비터스 엔드와 함께 스와 노부히로의 <퍼펙트 커플>을 만들었다. 그런 이들이 도쿄를 테마로 한 옴니버스를 만들자며, 봉준호, 미셸 공드리, 레오스 카락스 세명의 감독을 모은 건 유난스러운 행보처럼 보이지 않는다. 봉준호 감독은 도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프로듀서적 재능을 발휘했다. 비터스 엔드의 사다이 유지 대표도 이 점을 강조했다. “봉 감독은 미셸 공드리나 레오스 카락스와 달리 시나리오 쓸 때부터 특정 배우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면서 썼고, 캐스팅까지 해냈다. 또 촬영감독과 조명 등 주요 스탭도 누구와 하고 싶다고 처음부터 요청해왔다. 그게 봉 감독의 개성이더라.” <괴물> 이후 도쿄에서 펼쳐지는 ‘봉준호 월드’는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고, 한여름 도쿄에서 시작한 스케치성 취재는 후반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던 봉 감독 인터뷰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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