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토크]
[메신저토크] <어톤먼트>, <주노>
2008-03-12
글 : 이동진 (영화평론가)
글 : 김혜리

김혜리 “<어톤먼트>에서 특히 세실리아와 로비가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랑으로 넘어가는 문턱을 넘는 부분이 백미였어요. 두 젊은이가 느끼는 성적인 이끌림을 이미지의 교차편집만으로 고조시켜 관객을 설득해냈습니다.”
이동진 “<어톤먼트>는 우아하면서도 매우 육감적인 영화라는 점이 맘에 들었어요. 처음 사랑에 빠지는 남녀가 정신과 육체를 온전히 공유하고픈 마음 그대로를 다양한 방식으로 생생히 살렸어요. 편집과 촬영도 훌륭해요. 촬영은 특히 1부에서 클로즈업들이 좋더군요. 관객의 감각을 고스란히 확장하는 듯했어요.”

가경: 세 번째로 이야기 나눌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 <속죄>가 소설로서 탁월한 부분은 소설쓰기에 관한 메타픽션임에도 불구하고 그 점에 불필요한 주의를 끌지 않으면서 그 안에 담긴 사랑 이야기도 보존해 절묘한 균형을 잡았다는 점이었어요. 이 영화는 <위험한 관계> <콰이어트 아메리칸> 등 유명한 작품이 많은 크리스토퍼 햄튼이 각색했는데요. 먼저 4부 구성 중 1부에 해당되는 1935년 문제의 파티를 묘사한 50분가량은 가장 밀도 높고 훌륭한 단락이었습니다. 나른한 파티 준비와 소곤거림 속에 일어나는 사건들이니 지루해지기 쉽고 심지어 우스꽝스러워질 수도 있는 대목이었는데, 전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야무지게 몰아붙였어요. 특히 세실리아(키라 나이틀리)와 로비(제임스 맥어보이)가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랑으로 넘어가는 문턱을 넘는 부분이 백미였어요. 두 젊은이가 느끼는 성적인 이끌림을 이미지의 교차편집만으로 고조시켜 관객을 설득해냈습니다.

의미: 사실 이런 영화는 연출력을 평가할 때 좀 손해를 보는 타입의 영화잖아요? <어톤먼트>도 보이는 것보다 연출력이 좀더 뛰어난 경우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우아하면서도 매우 육감적인 영화라는 점이 맘에 들더라고요. 처음 사랑에 빠지는 남녀가 정신과 육체를 온전히 공유하고픈 마음 그대로를 다양한 방식으로 생생히 살렸어요. 편집과 촬영도 훌륭해요. 촬영은 특히 1부에서 클로즈업들이 좋더군요. 관객의 감각을 고스란히 확장하는 듯했어요. 편집은 결정적 순간마다 리드미컬하게 짧은 인서트를 각운처럼 활용하는 게 인상적이었고요.

가경: 이 영화의 촬영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2부에 해당하는 2차대전 덩케르크 전장에서 연출된 5분은 족히 되는 롱테이크인데요.

의미: 장면 자체는 멋지지만, 그 테크닉이 이 영화에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에요. 혜리씨가 폴 토머스 앤더슨의 전작들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 부분과도 어느 정도 상통하는 견지에서요.^^

가경: 물론 CG가 중간중간 연결했겠지만 감탄스러운 기교였어요. 그러나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는 선물을 받았을 때처럼 약간 당혹스러운 기분이 들더군요. 물론 이 역시 브라이오니의 상상이 개입돼 있다면 납득이 되지만요. 그런데 1부가 지나고 몇년이 흘러 전쟁을 배경으로 2부가 시작되면 앤서니 밍겔라의 <콜드마운틴>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그 “돌아와 내게”라는 여자의 대사 때문에 더 그랬겠죠. -.-

의미: 이야기 자체는 참 고전적이죠? 창작에 대한 모티브가 앞뒤를 감싸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톨스토이의 <부활> 같은 이야기죠.

가경: <속죄>는 본디 소설/픽션의 저자가 던지는 고백이지만 영화 <어톤먼트>는 멜로드라마가 훨씬 부각됐죠. 뭐, 마케팅 탓만 할 일은 아닌 듯해요. 키라 나이틀리와 제임스 맥어보이의 로맨틱한 조화가 상당히 좋거든요. 영화를 본 뒤 제일 오래 남는 잔상은 세실리아가 빠졌던 분수의 수면을 쓰다듬는 남자의 손길이나, 오페라를 틀어놓고 타이프라이터를 두들기는 손가락이니까요. ^_^

의미: ^^ 두 배우가 정말 서로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죠? 멜로로선 아주 중요한 미덕이죠. 맥어보이는 이 영화로 ‘발견’의 기쁨을 안겼어요. <나니아 연대기>에서 반인반수로 봤을 때는 수줍은 미소가 인상적이었던 정도였는데요.

가경: 하지만 영화를 본 한 친구는 “전쟁이 났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계속 저리 좋았겠냐”는 심드렁한 코멘트를 던지더군요. -..-

의미: 그런 면도 분명히 있죠. 가장 아쉬울 때 관계가 단절된 사이니까요. 종종 인용하는 에피소드인데, 마릴린 몬로가 죽었을 때 그전에 이혼했던 아서 밀러는 장례식에 코빼기도 안 보였대요. 그런데 먼로와 (다시 한번) 결혼을 앞두고 있던 조 디마지오는 장례식뿐만 아니라 해마다 기일이 되면 지성으로 찾아가서 수십년간 꽃을 바쳤다죠.^0^ 절정 전에 중단된 사랑과 지겹게 끝을 본 사랑의 차이입니다. -.-

가경: 영화의 3부에 해당되는 단락은 가책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언니처럼 후방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브라이오니의 시점으로 넘어갑니다. 근데 이 대목에서 세실리아와 로비 커플과 브라이오니가 재회하는 신들이 어딘가 어색하고 인위적이죠. 그 이유는 4부에 의해 설명이 되고요. ^^

의미: 다 보고 나면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고 납득이 되죠. 브라이오니가 언니를 찾아갔을 때 침실에 있던 웬 남자가 뒤늦게 쑥~ 하고 뒷모습으로 지나가는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4부의 고백과 연결해 떠올릴 때 짜릿함이 있었어요.

가경: 자기 것이 아닌 채 저만치 스쳐가기만 하는 열정을 엿보는 시선이야말로 이 영화의 일관된 토대입니다. <어톤먼트>가 누군가의 손가락 끝에서 구성된 이야기임을 은연 중 암시하는 것은 영화 전반에 흐르는 타이프라이터 두드리는 소리입니다. 음악감독 다리오 마리아넬리는 이 소리를 피아노로 이어받고 다시 편곡하여, 영화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의미: 도입부부터 타이프라이터를 악기처럼 썼죠?

가경: 영화음악의 용도는 여러 가지인데 <어톤먼트>에서는 내러티브적 기능이 강했습니다. 예컨대 브라이오니가 프랑스 병사의 임종을 지켜본 뒤 둘의 대화 가운데 언급됐던 드뷔시의 <달빛>이 바로 삽입된다거나. 마지막 장 4부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TV프로그램 진행자로 분한 앤서니 밍겔라의 카메오 등장이었어요. 그러잖아도 <어톤먼트>는 그의 작품 <잉글리쉬 페이션트>나 <콜드마운틴>과 자주 비교되잖아요.

의미: <어톤먼트>는 예술이 현실에 대해 뒤늦게 할 수 있는 일에 관한 영화죠.

가경: 그런 주제나 감흥은 영화 속 순애보마저 결국 작가의 재구성임을 인식할 때 온전히 음미할 수 있고요. <속죄>의 영화화를 용감한 시도라고 부른다면 각색이 난해한 원작이긴 때문만은 아니라 시작부터 치명적 결핍을 감수하고 들어가기 때문이죠. 무슨 말이냐면 이 이야기는 매체가 소설이라는 점이 아주 중요하다는 거죠. 소설에 관한 소설이기 때문에 커튼 사이로 소설가가 머리를 내밀고 1인칭으로 고백할 때 충격이 큰데, 그것이 영화라는 다른 매체로 한번 옮겨지면 불가피하게 미지근해져요. 수용자가 보고 있는 텍스트 자체가 뒤집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의미: 다음 영화는 16살 소녀의 임신을 소재로 삼은 <주노>입니다. 평도 좋았지만 폭스 서치라이트 영화로서 처음 북미 개봉 수입 1억달러를 넘는 놀라운 흥행까지 보여줬죠.

가경: 결국 오스카 각본상까지 타고야 말았죠. ^.~

의미: 이 영화의 오프닝은 페트 병에 든 오렌지 주스를 들이켜는 소녀 주노의 모습을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교차하면서 그려내는 만만찮은 시작이었죠.

가경: <판타스틱 소녀백서>(Ghost World)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편의점에 또 임신테스터를 사러가자 동네 점원이 “그만 해”라고 타이르는데 그 편안한 분위기가 이 영화가 미성년 임신을 다루는 태도를 예고하죠.

의미: 확! 필이 왔습니다. 아, 이 영화가 이런 영화구나. 그러고서 돌아와 잠시 나무에 목을 맬 듯 줄을 걸어놓은 것을 이빨로 끊어버리죠. 그게 주노가 어떤 캐릭터인지를 말끔히 정리해 보여주는 도입부들이었습죠. 뭐 사실 이 영화는 캐릭터의 매력이 거의 전부인 영화라서리. *.*

가경: 맞아요. 주노는 평범한 소녀는 아니에요. 임신을 했는데 평범하겠냐고 반문하실 분도 있겠지만 그거야말로 평범한 실수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정작 비범한 건 주노가 거기 대처하는 방식이죠. 사안의 경중과 책임을 잘 저울질한 다음 낳아서 입양시키기로 하고, 부모에게 자신의 문제를 ‘통보’하기 전에 양부모 후보까지 골라놓았으니까요.

의미: 주노를 그리스 신화 속 이름으로 말하면, 헤라 여신인데, 자주적인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거죠. ^^

가경: 이 소녀의 성격적 특징은 머리회전 빠른 조크들을 자기방어 기제로 쓴다는 점인데요. 그런 모습이 더욱 안쓰럽기도 한 캐릭터입니다. 근데 여신 주노의 특징은 질투 아닌가요? ^^

의미: 질투를 관철시키려면 자주적 행보를 해야죠.

가경: 하긴 그렇다고 딸 이름을 미네르바라고 짓긴 호그와트 마법학교 보낼 것도 아닌 바에야 어렵죠. 다이아나도 있지만 처녀 수호신 다이아나가 임신을 하는 것도 좀… 중얼중얼.

의미: 각본에서 잘 만들어진 캐릭터이긴 하지만, 배우의 매력도 상당해요. 비슷한 느낌의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도라 버치보다 훨 인상적! 임신임을 판정해주는 진단기의 플러스 표시를 보면서 “이렇게 살벌한 십자가는 처음이네요”라고 말하고,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전 학교에서 유명인사예요. 살아 있는 교훈이죠”라고 말하는 식이죠. 주변 인물들도 다들 너무도 훌륭하죠? 특히 계모인 어머니와 친구 같은 아버지.

가경: 아기를 입양할 엄마 후보로 분한 제니퍼 가너도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주노의 아기 아빠로 분한 마이클 세라가 신통했어요.

의미: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노란 핫팬츠를 입고 나오시죠.

가경: 언뜻 보기에 혹시 동네에서 캐스팅했나 싶을 만큼 어리버리해보이는데요. 영화가 흐름에 따라 그런 겉모습 뒤에 가라앉아 있는 사려 깊은 본성을 드러내서 급기야 똑똑한 주노와 예쁘게 어울리기까지 하니까요. ^^

의미: 세라는 그런 어수룩함 자체가 매력인 배우죠. 국내에 개봉하지 않은 <슈퍼배드>에서도 그랬고요. 근데 이 영화는 캐릭터 외에 주력하고 있는 게 하나 더 있죠. 그건 대중문화에 대한 지식이나 취향을 적극적으로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다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판타스틱 소녀백서>나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를 연상케 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가경: 말하자면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을 통해 주노를 묘사하고 있는데 실제로 10대는 그런 시기잖아요?

의미: 입양할 남자인 마크와 주노가 교류하면서 주로 그런 부분들이 펼쳐지는데, 그걸 보고 듣는 쏠쏠한 재미가 있어요. 록의 전성기가 언제냐로 논전을 벌일 때 주노는 ‘펑크’라는 잡지가 창간된 77년이라고 하는데, 펑크 팬인 주노라면 충분히 그럴 법하죠. 스투지스, 라몬스, 토킹헤즈, 뉴욕돌스 등이 다 그 무렵 활약하고 있었으니까요(이 주제만 나오면 말이 길어져 죄송. -.-).

의미: 행여 둘이 사귀는 자충수 전개가 나올까봐 조마조마했습니다.

가경: 중반까진 마크와 사랑하게 되는 결말로 가지 않을까 싶기도 했죠. <판타스틱 소녀백서>도 그랬잖아요.

가경: 어머, 혹시 선배도 주노 같은 로커 지망생 소녀 친구가 있는 거예요? ^.~

의미: 없지만 이런 생각은 했어요. 왜 로저 에버트가 이 영화를 지난해 최고작으로 꼽았을까?

가경: 앗, 지금 누가 로저를 모함하는 겁니까? ^0^

의미: 제가요! ^^ 혹시 거기엔 (말 상대가 될 수 있는) 십대 소녀에 대한 일종의 정신적 롤리타 콤플렉스를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닌가, 뭐 그런. ^^

가경: 그렇게까지 에버트의 호평이 과하게 느껴지셨다는 말씀이겠군요. 저 역시 <주노>가 관습적 영화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아버지인 아이반이 만들었던 <유치원으로 간 사나이>나 <주니어> 같은 가족영화인데 시대에 발맞추어 지금 유효한 이슈를 다루고 있을 뿐이라고 냉정하게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끝내는 <주노>에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주노>에 호감을 갖게 된 대목은 아기를 입양할 여피 부부와 주노의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이었어요. 이 부부는 각각 주노가 원래 지닌 10대다운 감수성, 그리고 이제 엄마가 막 되려는 상황과 연관이 돼요. 처음에는 다시 록음악을 꿈꾸는 남편쪽과 주노의 마음이 통하는 것처럼 보이고 아기를 열망하는 아내쪽은 그저 답답한 중산층 여성처럼만 보이죠. 하지만 남자가 무책임하게 집을 떠나려는 순간 주노는 기묘한 배신감을 느끼고, 아기를 원하는 아내쪽의 진심과 곤경에 공감해요.

의미: 남자는 결코 철이 들지 않아요. ^^

가경: 청년 시절에 꿈꾸던 걸 누군가의 부모가 되면 포기하는 일이 많고, 반대로 부모가 존중하는 문제를 젊은이가 무시하는 경우가 흔하잖아요? 근데 주노는 그런 문제를 임신 덕에 한꺼번에 속성으로 배우고 있는 듯했어요. ^^;

의미: 흠.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죠. 그게 이 영화가 성장영화로 괜찮은 측면이고요. 그런데 저는 마크와 주노를 보면서 둘의 관계가 이 영화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담고 있다고 봤어요. 마크와 주노가 호러 감독으로서 다리오 아르젠토가 나은지 허셀 고든 루이스가 나은지 논전을 벌이는 등 음악과 영화로 세대를 넘어 깊이있게 교류하는 모습은 이 영화를 무척 흥미롭게 보게 만드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영화의 후반에서 그 둘의 관계가 매듭지어지는 방식은 무척 느닷없어 보이죠. 마치 내러티브에 큰 구멍이 있는 것처럼요. 기본적으로 내러티브를 설득시키는 능력이 부족한 점이 있다고 봤죠.

가경: 전 워낙 마크가 철부지처럼 보여 신경을 안 썼나봐요. -_- 또 하나. 주노의 임신을 둘러싼 여러 관계가 통념에 비교하면 불완전하다고 불리는 재혼가정, 이혼을 앞둔 가정, 미성년 임신 등인데 <주노>는 중요한 건 가정의 형식이 아니라, 한 인간을 잘 키워내는 곳이 좋은 가정이라는 점을 보여주죠.

의미: 건강한 대안 혹은 꿈이죠. 너무 건강해서 비현실적으로 보일 정도로요.

가경: 하지만 아직 존재하지 않는 질서를 상상으로 체험하게 해서, 대안적 가능성을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만드는 것도 영화의 순기능이니까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은 실제로 그 질서를 재확인하는 기능이 불가피하게 포함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의미: 동의합니다. 그럼 오늘 토크 마무리는….

가경: 우리도 <주노>의 주노와 폴리처럼 듀엣으로 노래를 하면서 끝낼까요?

의미: 독자가 원하지 않을 텐데. -.-

가경: 어머 왜요? 자 불러봐요. “오스카 후보 중 <마이클 클레이튼>은 토크를 안 한다네~ 지난 초겨울에 이미 했기 때문이라지~ 난 나나나.” 거기, 후렴 좀 만들어봐요.

의미: 옛다 여기 도돌이표!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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