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죽여서 얻는 게 뭐죠?”_<데스워치> │ DVD 출시
<GP506>의 한핏줄 영화라고 부름직하다. 1차 세계대전 중 폐허가 된 독일군의 참호를 발견한 영국군 중대가 그 안에서 점차 미쳐가며 서로를 죽인다는 내용의 공포영화. 나이를 속이고 입대한 젊은 병사로 등장하는 벨은 동료들에게 연약한 낙오자 취급을 받지만, 결국 모두가 미쳐가는 가운데에서도 칼부림의 광기에 휘말리지 않는 인물로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다. 피비린내가 코를 찌르는 참혹한 도살장. 이미 그곳에서 소년의 앳된 얼굴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우리 아빠도 나보고 미쳤다고 말하는걸.”_<춤스크러버>
<아메리칸 뷰티>보다 7℃ 정도는 더 싸늘한, 미국 중산층에 대한 냉소와 성장영화의 형식을 기묘하게 반죽해놓은 작품. 가전제품 광고처럼 모두가 멋들어진 집에서 우아하게 살아가는 교외의 한 마을. 부모들이 돈벌이에 열을 올리는 동안, 아이들은 로커룸 앞에서 마약을 나누며 그들만의 행복에 빠져든다. 벨은 친구가 목을 매고 자살한 것을 목격한 뒤 말없이 방문을 닫고 친구의 부모님께 인사를 건넨 뒤 집 밖으로 걸어나오는 고등학생 딘을 연기한다. 어디에도 섞이지 못한 채 자신을 가시로 둘러놓은 벨의 조숙한 10대 주인공은 <도니 다코>의 제이크 질렌홀을 강하게 연상시킨다. 그 밖에도 레이프 파인즈, 글렌 클로즈가 우스꽝스럽고도 오싹한 캐릭터로 등장해 손색없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아쉽게도 국내에 아직 DVD로 출시되지는 않았다.
“제가 죽으면 누가 울어줄까요…?”_<니콜라스 니클비> │ DVD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