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추격자>는 칸국제영화제가 막을 연지 사흘만인 5월16일 첫 공개됐다. 이미 “황금 카메라상 유력”을 부르짖고 있는 국내 인터넷 매체들의 호들갑까지는 아니어도, 현지 반응은 전반적인 호평을 이루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능숙하게 관객의 신경을 자극하면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이러닉하고 압도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며 “결말이 과하게 쓰여진 부분이 있고 보다 빨리 끝났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액션 영화의 팬들은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홍진의 데뷔작은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을 연상시킨다”고 전한 <스크린 데일리>는 “이미지들이 액션의 다이나믹함을 부각시키도록 훌륭하게 편집되어 있지만, 각본이 그만큼 정교하게 쓰여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언론의 경우, 상영 이전 작품에 대한 기대가 그다지 크지 않았던 탓에 메이저 언론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지만, 현재까지 나온 반응들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영화 월간지 <스튜디오 매거진>은 “초폭력적인 스릴러 <추격자>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영화를 만드는 즐거움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해준다. 좋은 소식이다!”라고 호평했고, <추격자>를 <세븐>에 견주어 평가한 문화전문 웹진 <에벤느>는 “훌륭하게 연출된 숨 막히는 스릴러 <추격자>는 관객을 자리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여버린다”며 “작품에 강하게 배어있는 기교주의에서만 벗어난다면 나홍진 감독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