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독일의 젊은 로맨틱코미디 영화 <귀 없는 토끼>
2008-09-09
글 : 이주현

<귀 없는 토끼> Rabbit without Ears
틸 슈바이거 | 독일 | 2007년 | 115분 | 컬러 | 독일영화사 특별전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통해 유명해진 배우 틸 슈바이거의 두번째 연출작 <귀 없는 토끼>는 독일의 젊은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음악은 경쾌하고 대사는 통통 튄다. 사랑과 섹스에 대한 진한 농담은 물론 배우들의 노출과 섹스신도 거침없다. 루도(틸 슈바이거)는 취재 윤리를 어겨가며 특종을 잡아내는 가십 전문 기자다. 유명 축구선수의 약혼파티를 취재하려다 파티를 망쳐 놓은 루도, 결국 법원으로부터 300시간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받아 유치원에 간다. 유치원에서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어릴 적 동네 친구 안나. 꼬마 안나는 얼굴의 반을 가리는 안경과 치아 교정기를 끼고 다녀 친구들의 놀림감이었다. 안나를 놀려대던 무리의 중심에는 루도가 있었고, 권력 관계가 뒤바뀐 채 성인이 되어 만난 둘은 티격태격 싸우기 시작한다. 틸 슈바이거는 자신의 매력을 캐릭터에 투영해 루도라는 인물을 만들어 간다. 그래서 나이든 틸 슈바이거는 섹시하지만, 섹스 머신처럼 여자를 꼬실 줄만 알고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남자 루도는 ‘글쎄’다. 안나의 매력도 마찬가지. 귀 없는 토끼처럼 “완벽하지 않아서 특별”하다고 말하기엔 너무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다.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영화의 초반과 말미에 잠시 등장하는 위르겐 포겔. 실제 독일의 유명 배우인 그는 극 중에서 성형 실패의 아픔을 맛보는 연기파 배우 역할을 맡아 실리콘을 넣은 엉덩이와 부담스런 치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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