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래세터가 자랑스러워 할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어요”
고양이 미튼스와 크리스 윌리엄스, 바이런 하워드 감독 인터뷰
-미튼스: (삐딱하게) 두분 모두에게 <볼트>는 데뷔작이죠? 디즈니에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크리스 윌리엄스: 1994년부터 스토리 아티스트로 일했죠. <뮬란> <치킨 리틀> <로빈슨 가족>에 참여했어요.
=바이런 하워드: 저는 조금 더 오래됐어요. 1990년에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리조트에서 ‘인어공주 쇼’의 호스트로 시작했죠. 나중에 인턴프로그램을 통해 스토리 아티스트와 슈퍼바이징 애니메이터로 일했어요. <포카혼타스> <뮬란> <릴로 & 스티치> <브라더 베어> 등에 참여했어요.
-미튼스: 그렇군요. 첫 작품부터 존 래세터씨와 함께한 소감이 어땠나요.
=바이런 하워드: 존은 유머를 좋아하고 영화 만들기를 사랑하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에요. 영화에 대한 열정과 경험 역시 대단하죠. 픽사에서의 오랜 경험을 가지고 디즈니로 돌아왔어요. 기술적인 것뿐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말이에요. 우리는 존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주력했어요.
-미튼스: <아메리칸 도그>에서 <볼트>로 바뀐 것에 대해 설명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크리스 윌리엄스: 완전한 백지 상태였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었어요.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죠.
-미튼스: (하품하며) 감독이 2명인데 일은 어떻게 나눠서 했는지 말씀해주시죠.
=바이런 하워드: 크리스는 이야기, 조명, 효과 등을 담당했고, 나는 애니메이션을 맡았어요. 주어진 시간은 짧고 해야 할 일은 많았죠. 4년 동안 준비한 영화지만 본격적인 제작과정은 1년 반 정도예요. 스튜디오의 전 인력이 모두 <볼트>에 참여했고, 분업이 효율적이었죠.
“존 트래볼타와 함께 녹음하는 건 아니예요”
햄스터 라이노와 목소리 연기 참여한 스토리 아티스트 마크 월튼 인터뷰
-라이노: (우물쭈물) 만나서 반가워요. 나의 목소리를 연기하셨죠? 본업은 스토리 아티스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마크 월튼: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불러다가 시험적으로 녹음을 하는 과정이 있어요. ‘스크래치 보이스’라고 하는데 그때 제가 당신의 목소리를 연기했죠. 이전에도 스크래치 보이스에 참여했었는데 실제로 기회가 온 건 12년 만에 처음이에요.
-라이노: 연기자도 아니시면서 큰 마이크 앞에서 연기하는 건 어떤가요.
=마크 월튼: 떨리는 일이지요. 스크립트 슈퍼바이저, 감독, 프로듀서 등 많게는 5명 정도가 녹음실 안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아요. 재미있지만 겁먹을 수 있는 상황이지요. 게다가 그 안에 있으면 밖에서 그들이 하는 말은 전혀 들리지 않거든요. 디렉션은 특별한 마이크를 통해서 전달되고요.
-라이노: 볼트를 연기한 존 트래볼타와 페니를 연기한 마일리 사이러스와 만난 적이 있나요.
=마크 월튼: 모두가 함께 모여서 녹음을 하는 건 아니에요. 각자 분량을 따로따로 녹음하죠.
-라이노: 녹음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제가 말이 좀 많은 편이라서 오래 걸렸을 것 같아요.
=마크 월튼: 녹음하고 수정하고를 반복하면서 1년 반은 녹음실에서 지낸 것 같아요. 존 트래볼타는 저보다 조금 더 걸렸어요.
-라이노: 녹음이 먼저고 그 다음에 애니메이터들이 입모양을 수정한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여러 가지 시도를 하나요.
=마크 월튼: 대사 하나에 아마도 30~40번 정도 다른 느낌으로 녹음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라이노: (신나서) 고맙습니다. 혹시 그거 아세요? 사람들이 저랑 월튼씨랑 닮았다고 하는 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