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소식]
아시아의 제작 경험 함께 나눠요
2009-10-13
글 : 강병진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유럽영상산업기구 대표 앨런 폰테인

"가르치려 온 게 아니다. 나누러 왔다." 유럽영상산업기구(EAVE European Audiovisual Entrepreneurs)의 앨런 폰테인 대표가 부산을 찾았다. EAVE는 유럽의 프로듀서들을 대상으로 영화개발과정을 교육하고, 프로듀서들 간의 네트워킹을 조직하는 기구다. 부산 방문의 목적은 교육프로그램을 아시아로 확장해 유럽과 아시아간의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다. 'EAVE Ties That Bind’란 이름의 이 워크숍은 2010년부터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릴 예정이다. 앨런 폰테인은 부산영화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영향력과 자본력에 있어서 우리의 뜻을 가장 잘 발전시킬 수 있는 행사인데다가, 유럽과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메리카도 함께 모일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지역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AVE Ties That Bind’의 궁극적인 목적은 유럽과 아시아의 합작영화를 개발하는 것이다. 내후년인 2011년에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각각 5명씩의 프로듀서를 초청해 본격적인 프로그램 진행에 나설 것이다. 선정된 프로듀서들은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들고 함께 작업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시나리오 개발, 아시아-유럽 합작, 제작비 조달, 마케팅 및 홍보, 그리고 공동제작의 법규 등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주된 교육방식은 철저한 토론이다. 현재 유럽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50명의 프로듀서가 네 그룹으로 나뉘어 각자의 관심에 대해 토론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후에는 강의를 통해 한 번 더 토론을 하고 마지막에는 다시 소그룹으로 나뉘어 중요한 쟁점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앨런 폰테인은 "우리가 아시아에 와서 영화를 이렇게 찍어야 한다고 강연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눈으로 보이는 결과 외에도 프로듀서들 간의 유대감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서로의 역사적, 문화적 차이를 나누다 보면 영화가 중심이 되는 비옥한 토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대륙과 대륙 사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 'EAVE Ties That Bind' 프로그램 런칭으로 부산은 매년 10월마다 점점 더 넓어질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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