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6일 오전 8시, <씨네21> 스튜디오에는 짝사랑의 아픔도, 취업 걱정도, 집요하게 귓속말을 해대는 아저씨도 없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지훈, 정음, 세경, 준혁은 서로를 향해 교차하는 애달픈 시선을 거두고 빨간색 목도리를 함께 둘렀다. 촬영장소 외에 한꺼번에 모인 게 처음인 이들 사이에는 사진 촬영 내내 장난과 농담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98개의 에피소드들이 채워놓은 절절한 사랑의 고통을 함께 감당해온 이들은 장난도 장난으로 보이질 않는다. 뜻밖의 도발적인 의상을 입은 신세경에게 던진 최다니엘의 감탄사. 그런 최다니엘에게 ‘얼음!’이라고 외치는 신세경의 장난, 촬영 도중 종종 윤시윤의 머리에 묻은 티끌을 털어주던 신세경의 손짓, 신세경을 보는 최다니엘에게 “그만 좀 봐”라고 하던 황정음의 애교 섞인 다그침 등등이 웃음소리와 함께 짠한 기억들을 불러왔다. 지훈이 그렇게 세경을 봐주었다면 어땠을까, 세경의 일상적인 배려에도 준혁이는 심장이 멎을 텐데 어쩌나, 혹시 이러다 마지막에 외로워지는 건 정음이 아닐까…. 배우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그들이 연기한 인물들의 미소와 눈물을 오롯이 살려냈다. 이게 다 너무 많이 본 탓이다. 그렇게 4명의 젊은 배우들은 남겨진 연애담에 대한 또 다른 설렘과 긴장감을 남긴 채 다시 촬영장으로 돌아갔다. 신종플루의 여파로 더 빡빡해진 스케줄을 비집고 들어간 <씨네21>의 민폐에도 불구하고 멋진 표지를 만들어준 4명의 배우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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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고 하이킥!>의 최다니엘, 황정음, 윤시윤, 신세경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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