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주성치의 여인들 중 가장 예쁜 배우는?
2010-06-17
글 : 주성철
<서유기>를 빛낸 주성치 사단

오맹달 : 두말할 것 없는 주성치의 단짝. 주성치 영화에서 아버지나 친구나 조력자로 등장할 때도 있고 악역(<식신> <희극지왕>)으로 등장할 때도 있다. <서유쌍기>에서는 주성치만 심금을 울리는 게 아니다. 춘삼십낭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얻고 평생 그녀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게 원하는 아이가 아니었던 관계로 춘삼십낭은 절대 발설하지 말라고 한다. 춘삼십낭이 사람들 앞에서 그를 아버지가 아닌 유모라고 말할 때, 오맹달의 그 슬픈 표정은 자하를 두고 돌아서는 주성치 못지않다.

나가영 : <서유기>는 영화와 드라마로도 무수히 만들어졌지만 역대 가장 말 많은 삼장법사가 바로 나가영이다. 너무 말이 많아서 손오공에게 두들겨맞을 뿐 아니라 심지어 관세음보살도 팔을 내뻗어 그 목을 조를 정도다. 게다가 묶여 있는 그의 옆에 선 말없는 보초들은 도무지 그 수다를 참지 못해 자살을 시도한다. 역시 압권은 “오직 너만이 나와 함께 불경을 가져올 수 있단다”라고 개사해 손오공을 향해 < Only You >를 부르는 장면. < 007 북경특급 >에서는 괴짜 발명가 다비치였다.

막문위 : 동의하지 않을 사람들도 있겠지만 주성치의 여인들을 미녀(장민, 구숙정, 장백지)와 추녀(오군여)로 구분할 수 있다면, 막문위는 유일하게 그 양쪽을 자유로이 오가는 사람이다. <서유기>에서는 멋진 사극 복장을 뽐냈고 <희극지왕>에서도 잘나가는 미모의 영화배우였지만 <식신>에서는 뻐드렁니의 추녀였다. 그런데 또 <홍콩 레옹>에서는 어울리지 않게 마틸다였다. <월광보합>에서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손오공에 실망했다가 <선리기연>에서는 반대로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손오공을 만난다. 어쨌건 <서유쌍기>에서도 서로 다른 양쪽을 오가는 캐릭터다.

주인 : 장민, 구숙정과 더불어 주성치 영화 속 가장 아름다운 여인 빅3 중 한명. 특히 사극에서는 최강의 미모를 뽐냈다. <도학위룡2: 첩혈위룡>(1992)에서 주성치와 학생 신분으로 만난 이후 <서유쌍기>는 그녀의 최고작이라 할 수 있다. 주성치를 사랑하고 주성치가 사랑했던 여러 여자 중 최후의 1인. 그외 다른 영화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유진위가 자신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월광보합>(2010)에서 다시 자하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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