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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리, 플로리안 메이어] 3D영화만의 특성, 우리가 알고있다
2010-10-20
글 : 이주현
사진 : 백종헌
<하이프네이션> 제작자 제이슨 리, 스테레오 그래퍼 플로리안 메이어
<하이프네이션>의 스테레오 그래퍼 플로리안 메이어(왼쪽)와 제작자 겸 감독 제이슨 리.

박재범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한·미 합작 3D댄스영화 <하이프네이션>의 방점은 아무래도 3D에 찍혀야 할 것 같다. <하이프네이션>의 제작자 겸 감독인 제이슨 리는 “우리 영화는 지금까지 나온 3D영화 중에서 3D 퀄리티만큼은 최고”일 거라고 장담했다. 리는 5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에서 음반 프로듀서로,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하이프네이션>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힙합그룹 B2K는 물론 스눕독, 데디 라일리 등이 리와 함께 음반 작업을 했다. <하이프네이션>의 3D 기술을 책임지는 스테레오 그래퍼는 독일 출신의 플로리안 메이어. 플로리안은 3D 관련 프로젝트 수행 회사 ‘스테레오텍’ 대표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3D영화 전문 컨퍼런스 및 워크숍’에 초청된 바 있다. 한국에서의 촬영 막바지 시점이던 8월18일, 리와 메이어를 만났다.

-<하이프네이션>이 첫 영화 작업인가.
제이슨 리/그렇다. 미국에서 음반 사업을 10년 넘게 했다. 내가 음반을 제작했던 그룹 B2K가 2004년에 영화 <유 갓 서브드>를 찍었고, 영화가 크게 성공했다. B2K가 영화로 진출하면서 나도 함께 영화를 하게 됐다.
플로리안 메이어/ 18살 때부터 3D 일을 했으니 벌써 경력 15년이다. 지금처럼 3D가 유행하기 전부터 놀이동산이나 박물관의 3D 영상작업을 해왔다. 이전에 단편영화 3D 작업은 해봤지만 90분 이상 되는 장편영화는 처음이다. 상하이엑스포에서도 3D 영상을 만들었고 중국, 독일, 스위스 등에서 3D 작업 계획이 잡혀 있다. 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했지만 필름스쿨에서도 공부했다. 창의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다. 3D는 그 두 가지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렇기에 3D는 내게 완벽한 분야였다.

-두 사람은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가.
제이슨 리/ <하이프네이션>을 준비하면서 3D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그러다 세계적으로 3D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스테레오텍을 알게 됐고, <하이프네이션>의 조원장 PD를 통해 플로리안을 만나게 됐다. 플로리안도 독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프로젝트를 찾고 있었는데, 서로 타이밍이 잘 맞았다.

-<하이프네이션>은 어떻게 시작된 프로젝트인지 궁금하다.
제이슨 리/ 한국 비보이들이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 비보이 중에 ‘다크니스’ 장경호라고 있는데, 그와 함께 <하이프네이션>의 아이디어를 개발했다. 한국의 음악, 배우, 영화 등에 항상 관심이 많다. 한국과 미국의 것을 섞어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에 비보이 이야기로 영화를 하게 됐다.

-올여름 개봉한 <스텝업 3D>는 사실 3D와 댄스의 접목이 시너지를 낳는 데 마냥 좋은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하이프네이션>도 3D댄스영화인데….
제이슨 리/ <스텝업>은 2D로 촬영하고 3D로 변환한 게 많아서인지 3D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
플로리안 메이어/ 3D댄스영화는 관객에게 마치 댄서들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같이 호흡하는 것처럼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렇지만 아직 3D실사영화의 단점이 꽤 보이는 게 사실이다. 2D 촬영 스타일로 3D를 찍는 경우가 많다. 또 2D로 찍고 3D 변환하는 건 진정한 3D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2.5D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3D로 찍을 때는 3D만의 새로운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이야기의 진행 속도나 컷의 연결 속도를 느리게 해서 눈이 적응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 아직 3D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가 부족한 사람들이 3D영화를 찍는 경우가 많은데, 스테레오텍은 3D가 유행하기 전부터 3D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3D 업체 중에서 우리가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고 자부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영화에 집어넣기 위해선 기술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
제이슨 리/ 9월에 한국에서 촬영 마치고, 12월부터 미국에서 나머지 30% 분량을 찍을 계획이다. 내년 여름 미국 개봉이 목표이고, 그전에 <하이프네이션> OST를 바탕으로 한 프로모션용 공연으로 월드 투어를 할 생각이다. 1월부터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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