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유희왕 팬에게는 최고의 선물 <극장판 유희왕: 시공을 초월한 우정>
2011-02-23
글 : 신두영

듀얼 한판 할까!? 만약 당신이 초등학생 남자라면 이 말을 바로 알아들을 것이다. 듀얼은 유희왕 카드 대결을 뜻하는 말이다. <유희왕> 시리즈는 1996년 다카하시 가즈키가 <소년 점프>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카드게임, 애니메이션, 닌텐도DS, 온라인게임 등 관련 상품이 대히트한 원소스 멀티유즈의 절대강자다. TV애니메이션 방영 10주년을 기념하여 3D로 제작된 <극장판 유희왕: 시공을 초월한 우정>(이하 <극장판 유희왕>)에서는 각 TV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주인공인 유희(<유희왕 듀얼 몬스터즈>), 주다이(<유희왕 듀얼 몬스터즈 GX>), 유성(<유희왕 5 D’s>)이 시공을 초월하는 시간여행을 통해 한자리에 모인다.

세명의 주인공을 불러모은 악당은 인류가 멸망한 먼 미래에서 온 패러독스다. 패러독스는 유성의 에이스 카드인 스타더스트를 뺏고, 과거로 이동하여 주다이의 세계를 파괴한다. 오래된 신문을 통해 자신의 스타더스트가 과거에 출현한 사실을 알게 된 유성은 패러독스를 쫓아 주다이의 시대로 이동하고, 주다이와 유성은 최고의 듀얼리스트 유희의 시대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유희의 시대에서 패러독스와 만난 세명의 듀얼리스트들은 모든 카드를 동원해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극장판 유희왕>은 오로지 팬들을 위한 영화다. 마지막에는 테이블 카드 게임처럼 주인공들이 한번씩 순서대로 자신의 카드를 이용해서 대결을 벌인다. 그러니 아무리 각 카드 캐릭터들이 3D로 실감나게 등장한다 하더라도 게임의 룰을 모르면 흥미를 갖기 힘들다. 반면 <유희왕> 시리즈의 팬이라면 이보다 좋은 선물이 없다. 개학을 앞둔 초등학생들이 2005년 첫 극장판의 관객 수 12만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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