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작품인데, 걱정되는 것은 없었나.
=좋은 배우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솔직히 너무 빨리 진행됐기 때문에 고민하고 걱정하고 그럴 경황이 없었다. 야외 촬영할 때 날씨와 장소가 중요했는데, 애초에 생각했던 장소보다 주인공이 연설하던 브루클린 다리처럼 더욱 상징적인 로케이션장에서 촬영할 수 있게 돼 좋았다.
-특정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작품 같다.
=다른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조합을 가지고 있다. 어떤 부분은 로맨스이고, SF와 정치드라마도 섞여 있으니까. 필립 K. 딕의 원작 단편에서는 러브스토리가 전혀 없었다. 사실 꽤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로, 맷 데이먼이 지지해주지 않았더라면 제작 자체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작품을 위해 리서치는 어떻게 했나.
=친구 중에 하원의원이 있어서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리고 이 캐릭터를 만든 뒤 그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주인공 데이빗은 관중 앞에 설 때 만족감을 느낀다는 잘못된 이유로 정치계에 들어와 있는 사람이니까 실제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의 의견이 필요했다.
-하지만 <매트릭스>나 <인셉션> 등과의 유사점도 보인다.
=그런 질문을 할 줄 알았다. 어떤 관점에서 봤을 때 비슷한 점을 찾을 수도 있을 거다. 그렇지만 영화적 구조 면에서 봤을 때 <매트릭스>와 <인셉션>은 좀더 SF에 가깝다. 비주얼한 면에서 특별히 영향을 받은 작품은 없다. 현실적으로 찍으려고 노력했지만 영화의 주제처럼 ‘컨트롤’ 된다는 의미로 일부 장면을 현실보다 더 완벽해 보이도록 만들려는 의도는 있었다.
-SF 장르를 즐기는 편인가.
=그 장르에 박식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블레이드 러너>를 가장 좋아한다. 옥스퍼드대학과 UCLA에서 철학과 정치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무엇이 사회를 만들어가는지, 무엇이 사회에 영향을 주는지에 관심이 많다. 어떤 면에서 SF는 이상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는 면에서는 철학과 가깝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