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맷 데이먼과의 화학작용? 우린 찰떡궁합
2011-03-10
글 : 양지현 (뉴욕 통신원)
엘리스 역의 에밀리 블런트

-(<오피스>의 존 크래신스키와의) 결혼을 축하한다. 무척 좋아 보인다.
=고맙다. 결혼한 게 너무 좋고, 즐겁다.

-이 작품에서 댄서로 나오던데, 원래 춤을 췄나.
=아니다. 그래서 무섭기도 하고 창피했다. 매일 못하는 춤을 추려니 얼마나 힘들겠나. 심지어 주위에는 전문 댄서로 가득한데 말이다. 첫 8주 동안 계속 연습했고, 촬영 시작한 뒤에는 시간날 때마다 짬을 내서 계속 연습했다. 한달이 지나고 나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댄서는 운동선수다. 다들 매일 8~9시간씩 연습하지 않나. 나는 2~3시간 정도, 그리고 2시간 정도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먹는 게 얼마나 그립던지. 매일 아몬드랑 당근만 먹어봐라.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신선한 로맨스라고 생각했다. 대화 내용이 살아 있고 현대사회를 잘 반영했다. 여자주인공도 남자주인공의 들러리가 아니라 독립적이고 복잡하다. 물론 맷 데이먼이 나온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였다.

-맷 데이먼과의 화학작용은 어땠나.
=특히 이런 영화에는 주인공 사이에 화학작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를 찍을 때 주연배우와의 화학작용은 있거나 혹은 아예 없거나, 둘 중 하나다. 고맙게도 우리에게는 있었다. 둘 다 비슷한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촬영장에서 맷이 웃겨서 오줌을 쌀 정도였다. 생각이나 작업하는 방식도 비슷하고, 또 즉흥 연기를 많이 했다. 대사 내용도 갑자기 바꿔서 서로에게 던지기도 했다. 감독 역시 즉흥연기에 열려 있는 사람이었다.

-영화의 테마에 대해서, 당신은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보는데 얼마나 영리한 선택을 하는지가 관건일 거다. 반면에 마법 같은 일도 일어난다고 본다. 지금 내가 여기 있는 것도 그렇다. 큰언니가 무척 똑똑하다. 영국에서도 무척 좋은 학교에 입학했다. 언니를 따라서 나도 그 학교에 지원했는데 떨어졌다. 그때 얼마나 울었던지…. 엄마가 너무 슬퍼하지 마라, 다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된 거라고 위로해주시더라. 그래서 다른 학교에 갔더니 언니가 붙은 학교에는 없는 학내 드라마 클럽이 있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첫눈에 반하는 걸 믿나.
=잘 모르겠다. 일단 말을 해봐야지. 전혀 말이 안 통하면 어떡하나. 첫 만남에 사랑에 빠지는 게 가능할 것 같기는 하다. 맷한테도 물어봐라. 지금 부인을 처음 봤을 때 눈이 번쩍 뜨이고 조명이 바뀌는 것 같았다니까 말이다. 그가 나보다 더 로맨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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