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드레스 위에 건벨트 찼더니
2011-08-11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엘라 역의 올리비아 와일드

-<하우스>(TV) <트론: 새로운 시작> <카우보이 & 에이리언> 등 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왔다.
=맞다. 의도적으로 이전에 연기하지 않은 캐릭터를 찾아왔다. 나 스스로를 타입 캐스팅에 가두지 않기 위해서다. <트론: 새로운 시작> 이후에 비슷비슷한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가능하면 역할을 맡은 순간에 집중하고 그 다음엔 전혀 다른 톤, 장르 등 새로운 선택을 하려고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에 출연한 것도 대단한 경험이겠다.
=13살 때 스티븐에게 받은 사인이 있는데, 액자에 넣어 내 방에 지금도 걸려 있다. “올리비아, 의사가 되고 싶거든 잘 알아보고 시작해라, 배우가 되고 싶거든 우선 시작해라”고 써 있다. <하우스>에서 의사를 연기할 때 이 말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웃음)

-13살 때 스필버그의 사인을 받다니, 아주 어려서부터 배우가 되려고 했었나.
=배우가 되려고 결심한 건 4살 때였다. TV를 보고 있었는데, 저렇게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받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카우보이 & 에이리언>에서 당신은 거의 유일하게 비중이 큰 여성 캐릭터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야기의 전개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이라는 사실이 맘에 들었고, 목부터 발목까지 감싸는 의상을 입고도 여성성이 드러나는 점이 좋았다. 정말 재미있는 건 드레스 위에 건벨트를 차는 순간, 왜 서부극의 남자들이 비슷하게 삐딱하게 서는 이유를 알게 됐다는 점이다. 건벨트를 차고 나니 나도 그렇게 서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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