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로미오와 줄리엣 <가자지구 바다의 물병> A Bottle in the Gaza Sea
2011-10-10
글 : 김도훈

<가자지구 바다의 물병> A Bottle in the Gaza Sea
티에리 비니스티 | 이스라엘, 프랑스, 캐나다 | 2011년 | 100분 | 월드 시네마

우리 모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루는 영화들에 조금 질려 있는 상태다. 이 해결 불가능한 지구의 화약고에 대한 영화들을 언제까지 우리가 견딜 수 있을 것인가. 한 가지 다행한 일은, 새로운 세대의 이스라엘 감독들이 점차 대중영화적인 화법으로 분쟁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그려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요시와 자거>의 에이탄 폭스가 지난 2006년 내놓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퀴어 시네마’ <거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자지구 바다의 물병>은 국내에도 출간된 발레리 제나티의 베스트셀러 <가자에 띄운 편지>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유대인 소녀 탈은 일상적인 자살폭탄 테러에 지친 나머지 미지의 팔레스타인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병에 넣어서 바다로 보낸다. 편지를 우연히 발견한 가자지구의 소년 나임은 이메일을 통해 탈과 교류를 시작한다. <가자지구 바다의 물병>은 손쉽게 말하자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영화다. 이스라엘 소녀과 팔레스타인 소년은 벽 너머의 인간에게 사랑과 용서, 그리고 미래를 배운다. <가자지구 바다의 물병>은 어른들의 분쟁에 보내는 젊은이들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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