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소식]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
2011-10-10
글 : 강병진
사진 : 하상우
APM에 출품한 <27도 로프록스>의 린쳉솅 감독

대만의 영화감독 린쳉솅의 전직은 제빵사였다. APM에 출품한 신작 <27도 로프록스>는 14년 간 제빵사로 일하면서 얻은 추억과 한 천재 제빵사의 실화를 결합시킨 영화다.

“2010년 대만의 한 제빵사가 세계 제빵대회에서 1등을 했다. 그는 시골에서 도시로 온 가난한 소년이었는데, 운 좋은 기회로 세계 전역의 맛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한 뒤, 대만 전통의 맛이 살아있는 빵을 만들었다.” 영화의 주인공인 우바오춘 또한 한 스승을 만나 고급 레스토랑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그리고 대만 음식뿐 아니라 일본과 서양음식의 맛을 섭렵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미각 여행이 단지 제빵사로서의 성공에만 방점을 찍는 건 아니다.

“주인공은 여행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고, 엄마를 비롯해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실제 모델이 된 제빵사의 빵 또한 ‘엄마의 맛’이 난다는 이유로 호평을 받았다.”

감독이 기억하는 빵의 행복한 식감과 향기를 영화에 삽입된 애니메이션으로 묘사할 예정이다. <달은 다시 떠오른다> <춘화몽로> 등 사회의 변화에 따른 인간의 내면세계를 주로 묘사한 그의 전작들에 비해 <27도 로프록스>는 관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작품일 것이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한 사람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 제빵사에서 영화감독이 되기까지 목표만을 바라보았던 나에게도 소중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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