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30일, 잠시 따뜻했던 날씨가 다시 꽁꽁 얼어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도 남양주의 한 스튜디오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은 추위도 잊은 채 부산히 움직이고 있었다.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었고, 밥차 앞에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허기진 배를 든든히 채우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여느 영화 촬영현장보다 훨씬 웃도는 숫자의 스탭들로 가득 메워진 이곳은 올해로 다섯 번째로 만들어지는 굿다운로더 캠페인 광고 촬영현장. 한데 현장 분위기가 어쩐지 예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왜인가 싶었더니 잠시 뒤 영화인들뿐일 줄 알았던 현장에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을 방불케 할 정도의 가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2009년 캠페인 선포 이후 벌써 4년째에 접어든 굿다운로더 캠페인은 ‘인식의 전환’이 목표인 만큼 뚝심이 관건인 캠페인이었다. 합법 다운로드의 필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어찌 하룻밤 사이에 바꿀 수 있으랴. 하지만 안성기, 박중훈 공동위원장과 캠페인 본부는 그동안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왔다. 그리하여 올해는 영화계의 울타리를 넘어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기에 이르렀으니 음악인들과의 연대가 그것이다. 두 공동위원장은 영화배우 장혁, 이민정과 더불어 가수 윤도현, 김윤아, 유노윤호, 소희, 닉쿤, 설리에게도 함께 ‘굿다운로드!’를 외쳐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덕분에 올해는 더욱 활기찬 리듬의 광고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다. 안성기 위원장도 “음악하는 사람들이랑 찍어서 그런지 움직임부터가 달라지더라”며 즐거운 기분을 전했다.
한나절 동안 10명의 스타가 CF 촬영부터 개인사진 촬영, 메이킹 동영상까지 마치려면 다들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했다. CF감독 또한 시작할 때의 활기를 잃지 않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큰 목소리로 스탭들을 진두지휘했다. 100여명이 넘는 이들의 노고 끝에 완성된 이번 광고는 음악이 흐르는 듯한 느낌이 특징이다. 배우들과 가수들은 마치 서너 마디씩 노래를 나누어 부르듯 “음악도”, “영화도”, “굿!”을 외치고, 그들을 비추는 카메라는 경쾌하게 흐른다. 영화인과 음악인이 함께해 더욱 리드미컬해지고 화사해진 다섯 번째 굿다운로더 캠페인 광고는 과연 어떻게 완성되었을까. 3월 초 케이블TV, 극장 스크린, 온라인으로 완성된 광고를 만나기 전 미리 엿본 그 현장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