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에는 슈퍼히어로와 쉴드 요원, 악당이 모두 10명이나 등장한다. <아이언맨> 시리즈와 <퍼스트 어벤져> <토르: 천둥의 신>을 보지 못한 관객은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질지도 모른다. 마블 세계의 초보자라면 이거라도 읽고 가시라.
캡틴 아메리카★
정체_ 본명은 스티브 로저스. 비리비리한 군인이었으나 2차대전 슈퍼 솔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압도적인 육체적 힘을 지닌 캡틴 아메리카로 다시 태어났다. <퍼스트 어벤져>의 마지막 장면에서 군용기 추락과 함께 북극 얼음 속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가 쉴드에게 구출된다. 오리지널 코믹스에서는 (영화에서는 열차 시퀀스에서 죽은) 친구 버키 가 2대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를 물려받는다.
슈퍼 파워_ 인간의 육체가 다다를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 정도로는 너무 약하다고? 대신 그에게는 2차대전 참전으로 배운 리더십이 있다.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 하워드가 만들어준 무적의 방패도 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여자라면 캡틴 아메리카의 40년대 신사적 매너가 최고의 슈퍼 파워겠지만.
약점_ 어떻게 보면 어벤져스 팀원 중 가장 약체라고 할 수 있다. 비행도 못하고 점프도 못하고 활도 못 쏜다. 하지만 그의 리더십이 없다면 어벤져스팀의 능력을 하나로 모으긴 힘들 거다.
크리스 에반스의 한마디_ “저는 모두에게 명령을 내리는 캐릭터죠. 헐크, 넌 점프해서 비행기들을 때려부숴! 토르, 하늘에 열린 구멍을 막아! 아이언맨, 날아가! 나는… 계단으로 올라갈게! (웃음)”
아이언맨★
정체_ 본명은 안소니 토니 스타크. 아버지 하워드에게서 물려받은 거대 군수업체 운영자이자 억만장자 플레이보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잡혔다가 아이언맨 슈트를 개발한 뒤 스스로 슈퍼히어로가 된다. 오리지널 코믹스에서는 ‘익스트리미스 프로세스’라는 기계로 몸을 개조해서 세상의 모든 기계를 생각만으로 조종하는 능력을 얻는다. 내년 개봉할 <아이언맨3>에서 능력이 업그레이드되길 기대해보자.
슈퍼 파워_ 최신 기술을 탑재한 아이언맨 슈트다. 슈퍼맨처럼 비행도 가능하고 레이저 광선도 쏠 수 있다. 고장이 나면 다른 슈트로 갈아입을 수도 있다. 아이언맨 슈트를 입지 않았을 때? 귀신도 농락할 만큼 화려한 언변과 천재적인 공학자의 두뇌, 그리고 대륙을 하나 사고도 남을 돈! 돈! 돈!
약점_ 제멋대로다. 하여간 제멋대로다. 그래서 토르와 사사건건 다툰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한마디_ “어벤져스팀에 참여하는 것은 토니 스타크의 호기심 때문입니다. 그러나 토니는 이번 임무를 통해 단체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나’보다는 ‘우리’가 낫다는 것도 배우게 되죠.”
헐크★
정체_ 본명은 브루스 배너. 과학실험을 하던 중 감마선에 노출되면서 분노가 치솟을 땐 거대한 녹색의 헐크로 변신한다. 그의 능력을 탐내는 미국 정부를 피해 도망자의 삶을 살던 중 쉴드 요원 닉 퓨리를 만나 어벤져스팀에 들어온다. <헐크>(2003)의 에릭 바나와 <인크레더블 헐크>(2008)의 에드워드 노튼에 이어 마크 러팔로가 브루스 배너 역할을 맡았다. <어벤져스>에서는 고뇌 따윈 하지 않는 팀의 최종병기로 활약한다. 리안의 실존적인 비전은 잊는 게 낫다는 소리다.
슈퍼 파워_ 압도적이다. 육체적인 힘에서라면 토르와 맞짱을 뜰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일 것이다. 날지 못하지만 한번에 수킬로미터를 뛸 수도 있다.
약점_ 화를 내야 한다. 화를 내지 않으면 조금 내성적이고 예민한 과학자일 뿐이다.
마크 러팔로의 한마디_ “내가 캐스팅됐다는 발표를 들은 직후 인터넷에서 코믹스 오덕들의 반응을 본 게 실수였어요. 다시는 그런 거 읽지 않을 겁니다. 이보다 더 섬세하게 비평을 받은 적은 없었다니까요. 심지어 단 한 장면도 찍기 전에!”
토르★
정체_ 풀네임은 토르 오딘슨. 신들의 행성인 아스가르드의 왕자 출신이다. 아버지에 의해 슈퍼 파워를 잃고 지구로 추방당했다가 이복형제인 로키의 난동을 막은 공로를 인정받아 아스가르드로 귀환한다. 여기까지가 영화 <토르: 천둥의 신>의 이야기다. 그런데 왜 또 지구로 돌아오냐고? 다시 살아난 로키의 지구 침공을 막기 위해서다. 어벤져스팀이 결성된 것도 다 이 골치 아픈 이복형제들 때문이라니까.
슈퍼 파워_ 알다시피 그는 ‘신’이다. 당연히 어벤져스팀 중에서 최고의 슈퍼 파워를 갖고 있다. 망치 묠니르를 이용하면 또 다른 치원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벤져스>에서 토르만큼 강한 캐릭터는 없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단점_ 머리가 좀 나쁜 건 분명해 보인다. 여자들에게는 그게 우직한 백치미로 통할 테지만 실전에서 실수라도 하면 큰일이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한마디_ “토르는 다른 히어로들보다 이번 영화 속 미션에 더 개인적으로 깊이 연관되어 있어요. 로키가 자신의 형제이기 때문이죠. 그는 다른 히어로들이 로키의 힘을 빼앗는 수준을 넘어서 그를 죽이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블랙 위도우★
정체_ 본명은 나탈리아 로마노프, 혹은 나타샤 로마노바. 러시아의 지령을 받고 스타크 산업에서 첩자로 일하다가 결국 쉴드와 손을 잡는다. 오리지널 코믹스에서 그녀를 설득해서 러시아를 배신하게 만드는 건 호크아이다.
슈퍼 파워_ 그녀 역시 캡틴 아메리카처럼 일종의 슈퍼 솔저로 개조된 인물인데, 좀더 진화한 슈퍼 솔저 용액의 효과 덕택에 노화도 더디고 신체의 힘도 언제나 최고조에 맞춰져 있다. 몸에 장착한 기계장치를 통해 스파이더맨처럼 어디에나 매달릴 수도 있고 전기 충격을 상대방에게 발사할 수도 있다.
약점_ 유일한 홍일점인데도 로맨스가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는 블록버스터 캐릭터라는 거?
스칼렛 요한슨의 한마디_ “솔직히 <아이언맨2> 이후 블랙 위도우의 미래가 어찌 될지 확신할 수 없었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은 그녀의 어두운 과거를 조금 알게 될 거예요. 그래서 저는 더욱 만족스러워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거든요.”
호크아이★
정체_ 본명은 클린턴 크린트 바튼. 어린 나이에 서커스단에 들어가 배운 무예와 곡예를 밑천으로 어벤져스팀에 참여한 쉴드 요원. 오리지널 코믹스와 비교하자면 가장 외양이 많이 바뀐 캐릭터다. 이는 제작진이 호크아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보라색 마스크가 제레미 레너의 얼굴을 가리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조스 웨던 감독에 따르면 <어벤져스>의 호크아이는 “액션으로 보자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란다.
슈퍼 파워_ 보통 인간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는 활 적중력. 서커스단 출신이기 때문에 곡예하듯 무예를 사용할 줄도 안다.
약점_ 그래봐야 활 잘 쏘는 인간에 불과하다는 거.
제레미 레너의 한마디_ “호크아이는 고독한 존재이자 독립적으로 활동해요. 고독한 늑대와 같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호크아이가 고도의 기술을 가진 ‘인간’이라는 점이었어요. 이전에 저격수 역할을 해본 적이 있어서 그들의 심리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닉 퓨리★
정체_ 풀네임은 니콜라스 조셉 퓨리. 천방지축 슈퍼히어로들을 규합하는 조직 쉴드의 수장이다. 오리지널 코믹스에 따르면 닉 퓨리는 2차대전에 참전해 지뢰를 밟고 부상을 입었다가 스테른베르크라는 과학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슈퍼 파워도 얻게 된다. 사실 닉 퓨리가 주인공인 영화도 지난 1998년에 만들어진 바 있다. <닉 퓨리: 쉴드의 에이전트>라는 TV용 영화다. 닉 퓨리 역은… 맙소사, 데이비드 하셀호프다. 이런 게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기억에서 지워버리시길.
슈퍼 파워_ 노화를 늦추는 약물 덕분에 천천히 늙는다. 그 약물의 성분이 주조사의 손을 어린아이처럼 만들어준 에센스인지는 알려진 바 없다.
약점_ 굳이 새뮤얼 L. 잭슨의 외모로 천천히 늙어야 한다는 사실.
새뮤얼 L. 잭슨의 한마디_ “닉 퓨리는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필요한 순간이 되면 순리에 맞지 않는 일도 하곤 하죠. 뭐, 그는 개의치 않지만요. 그에게는 각각의 히어로들에게 힘을 합쳐야 더 강력한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이해시키야 하는 책임이 있으니까요.”
로키★
정체_ 풀네임은 로키 라우베이슨. 얼음거인의 왕인 라우베이의 아들이지만 아스가르드의 왕 오딘에게 비밀리에 입양되어 토르와 함께 성장한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는 사춘기 꼬맹이처럼 비뚤어져 사사건건 토르와 아스가르드와 지구를 노린다.
슈퍼 파워_ 이복형제인 토르와 마찬가지로 그는 신이다. 이런 놈과 어떻게 싸우냐고? 우리에게는 토르가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로키 따위 별 문제없는 거 아니냐고? 그는 엄청난 대군을 거느리고 돌아온다.
약점_ <토르>에서도 보았듯이, 아직 마음은 사춘기 반항아다.
톰 히들스턴의 한마디_ “조스 웨던이 차나 한잔 하자더니 <어벤져스>에 등장할 악당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그중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고, 로키가 악당이 되어주면 좋겠다더군요. 놀라서 입이 쩍 벌어진 저는 방에서 펄쩍펄쩍 뛰었죠.”
마리아 힐★
정체_ 국장인 닉 퓨리를 보좌하는 쉴드의 부국장.
슈퍼 파워_ 사무실에서는 엄청난 멀티태스커, 전장에서는 무기 없이도 일당백으로 싸울 줄 아는 전투력.
약점_ 교과서적으로 원칙을 따지는 고지식함과 하필 또 다른 여자 캐릭터가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사실….
코비 스멀더스의 한마디_ “마리아 힐과 닉 퓨리는 항상 싸웁니다. 마리아가 닉보다 조금 더 직관적이라서 그런 거 같아요. 하지만 마리아는 닉이 악당에 맞서 세상을 보호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됩니다.”
필 콜슨★
정체_ 쉴드의 요원. 닉 퓨리의 명령을 받고 흩어져 있는 슈퍼히어로들을 꼬여 하나의 팀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활약해왔다.
슈퍼 파워_ 공무원스러운 성실함.
약점_ 옷장에 검은색 슈트 한벌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클라크 그렉의 한마디_ “어벤져스팀은 엄청난 근육맨, 자신감 충만한 록스타 혹은 디바로 구성되어 있어요. 누군가가 무대 뒤에서 그들이 한팀이 되어 연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죠. 그게 콜슨 요원이 하는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