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색다른 애니메이션 없을까
2012-09-11
글 : 이주현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홍콩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4편

드림웍스, 픽사, 디즈니 말고, 재패니메이션도 말고 좀 색다른 애니메이션은 없을까, 생각한 관객이라면 주목하시라.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홍콩에서 날아온 애니메이션들이 9월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개봉한다. 지금부터 이른바 ‘제3세계 애니메이션’ 4편을 소개한다.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 Tad: The Lost Explore
감독 엔리케 가토 / 목소리 출연 (한국)하하, 보라 / 수입 (주)포커스앤컴퍼니 / 배급 싸이더스FNH / 개봉예정 9월20일

고고학자가 꿈이지만 미라 공포증이 있어 여태 시카고의 벽돌공으로 살아가고 있는 테드. 우연히 고대 잉카제국의 황금이 묻혀 있다고 전해지는 비밀의 도시 파이티티의 존재를 알게 되고, 조력자들과 페루로 떠난다. 물론 그 과정에서 테드 일행은 악당의 방해공작에 시달린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절로 연상되는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는 스페인의 엔리케 가토 감독이 제작기간 4년 만에 완성한 3D애니메이션이다. 할리우드의 파라마운트픽처스와 프랑스의 스튜디오 카날이 세계시장에 배급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에 참여했다. <인디아나 존스>의 코믹애니메이션 버전쯤 될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의 우리말 더빙은 하하와 씨스타의 보라가 맡았다.

잠베지아 Zambezia
감독 웨인 손리 / 목소리 출연 새뮤얼 L. 잭슨, 애비게일 브레슬린, 제프 골드브럼 / 수입 (주)블루미지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예정 12월

<잠베지아>는 남아공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트리거피시와 미국의 합작으로 탄생한 3D애니메이션이다. 자연히 <잠베지아>에는 다양한 아프리카 동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송골매 부자(父子). 더 넓은 세상에서의 비행을 꿈꾸던 카이는 아빠와 다툰 뒤 새들의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잠베지아로 가출한다. 그러나 해방감도 잠시, 잠베지아 정복을 꿈꾸는 괴물 도마뱀과 황새 무리의 습격이 이어진다. 파라다이스를 지키기 위한 새들의 분투가 이야기의 큰 줄기이다보니 수시로 고공비행 장면이 펼쳐진다. 3D로 표현된 비행장면은 두눈을 즐겁게 해줄 게 분명하다. 지구 방방곡곡을 누비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처음은 아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취가 어떻게 담길지 기대된다.

키코리키 Kikoriki: Team Invincible
감독 데니스 체르노프 / 목소리 출연 바딤 보샤노프, 안톤 비노그라도프 / 수입 누리픽처스 / 배급 미정 / 개봉예정 2013년 상반기

<키코리키>의 제작진 명단을 쭉 훑다보면 낯익은 이름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링컨: 뱀파이어 헌터> <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 <키코리키>는 베크맘베토프가 제작에 참여한 러시아 애니메이션으로, 2004년부터 러시아에서 방영된 인기 TV시리즈 <키코리키>의 첫 극장판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평화로운 섬 키코리키. 어느 날 키코리키에 사는 동물들은 TV를 발견한다. TV가 뭔지 알 리 없는 동물들은 TV쇼와 현실을 혼동하고 급기야 TV 속 영웅을 찾아 모험길에 오른다. 동물이 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게다가 <키코리키> 속 동물들은 동글동글 귀엽기까지 하다. TV시리즈를 연출한 데니스 체르노프가 극장판도 연출했다.

스카이포스 3D Sky Force 3D
감독 토니 탕 / 목소리 출연 존 S. 플린, 헤더 고든, 아론 크렙 / 수입 누리픽처스 / 배급 미정 /개봉예정 2013년 상반기

요즘 아이들은 말하는 기관차, 로봇으로 변신하는 자동차에 익숙하다. <토마스와 친구들> <로보카 폴리>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덕분이다. 이번엔 비행기다. 비행기에 눈도 달렸고, 비행기가 말도 한다. 홍콩의 토니 탕 감독이 만든 <스카이포스 3D>는 비행기 티니의 모험을 다룬다. 비행기 티니의 직업은 소방관이다. 늘 자신감에 차 있는 개구쟁이 티니는 팀의 리더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티니는 대형 화재 현장에서 실수를 범하고, 그를 구하려던 캡틴은 순직한다. 비행기가 주인공이라 매 장면이 에어쇼다. 주인공의 직업이 소방관이니 블록버스터급 재난액션 신도 수시로 펼쳐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애니메이션임이 분명하다. 특히 남자아이들이 열광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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