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맥락없이 셔츠를 벗진 않을 테다
2012-11-22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제이콥 역의 테일러 로트너

-시리즈 마지막 편의 개봉을 앞둔 소감이 어떤가? 기쁜가, 슬픈가.
=음… 둘 다다. 하지만 기쁘거나 슬픈 감정보다도 일단 정말 끝났구나라는 생각에 압도당하는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영화를 개봉하는 순간을 맞이한다는 건 우리 모두에게 신나고 감격적인 일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통해 성인으로 성장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촬영하느라고 놓친 일상적인 경험들이 아쉽지는 않은지.
=어린 시절부터 이 분야에서 일했기 때문에 놓친 것들은 분명 있다. 고등학교 졸업무도회도 놓쳤다. 촬영일과 겹쳐서 갈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경험들을 놓치는 대신에 내가 얻은 것들을 생각해보면 결코 아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브레이킹 던 part2>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나.
=있다. 르네즈미에게 각인했다고 벨라에게 털어놓는 장면이다. 그 장면을 생각할 때면 웃음부터 난다. 장면도 재미있지만 그 안에서 크리스틴이 정말 멋지다. (크리스틴이 아주 혼쭐을 내지 않나?) 맞다. 솔직히 겁이 나더라. (크리스틴이 힘이 센가?) 보는 것처럼 허약하지 않다. 힘도 세고 운동도 잘한다. 물론 덤벙거리는 성격이긴 하다. 하지만 예상하는 것과는 다르다.

-들어오는 각본 중에 3∼4페이지쯤에서 셔츠를 벗는 장면이 있는 건 얼마나 되나.
=정말 많다. 하지만 그 장면이 눈에 들어오는 대로 그 각본은 더이상 읽지 않는다. ‘그가 웃옷을 벗는다’라는 지문이 맥락에 맞다면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더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 ‘그가 교실에 들어선다. 괜히 더운 것 같아서 웃옷을 벗는다’, 이건 안된다. (하하) 맥락이 필요하다.

-말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인데, 이번 영화에서 상하의를 모두 벗는 장면에서 소녀 관객이 환호하더라.
=그 장면도 꽤 재미있게 촬영했다. 하지만 빌리 버크(벨라의 아버지 찰리 역 배우) 앞에서 옷을 벗는 건 꽤나 쑥스럽고 이상했다. 어쨌든 그 촬영을 마치고 개인적으로 축하의 밤을 보냈다. 그게 내가 전체 시리즈에서 옷을 벗는 마지막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식당에 가서 식사 메뉴 대신에 디저트만 5개쯤 주문해서 먹었고 그 다음주 내내 칼로리 걱정하지 않고 양껏 먹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많은 나라를 여행했을 텐데 가장 열정적이었던 팬은 어디에서 만났나.
=열정적이라기보다는 어찌해야 할 줄 몰랐던 때가 있다. 일본 도쿄에 갔을 때였는데 갑자기 한 소녀가 울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가 기분 좋아지게 하려고, 울지 말라고 손을 잡았는데 울음이 통곡으로 바뀌는 거다. 그럴 때 정말 내 자신이 쓸모없게 느껴지더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힘들고 슬펐다. 한번은 호주에 갔을 때 종이가 없어서 소녀 팬의 팔에 사인을 해준 적이 있는데, 그 다음날 그걸 문신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친구가 그 사진이 걸린 링크를 보내줬는데 그걸 보고 그땐 정말이지, 내가 사인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제이콥과 르네즈미 캐릭터를 중심에 둔 스핀오프가 만들어진다면 출연하겠는가.
=그 스핀오프 아이디어가 스테파니 메이어가 생각해낸 거라면 고려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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