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영화 기자들에게 심심한 노고를 치하한다. 어느 해도 올해처럼 바빴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연초 <부러진 화살>과 <화차>가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높은 흥행 기록을 세우더니, <건축학개론>은 연초 한국 멜로영화 최다 관객을 수립(<늑대소년>이 이토록 빨리 기록을 깰 줄 몰랐지만)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내 아내의 모든 것>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흥행도 멈출 줄 몰랐다. 여름시장은 기록적인 무더위가 가속을 더했다. <도둑들>은 올여름 극장가로 1300만 관객을 집결시키며 한국영화 최다 흥행작이 됐고 <연가시>의 흥행 속도도 엄청났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뒤이어 1천만 영화에 합류했고, 솔직히 이 정도까지일 줄은 생각지도 않았던 <늑대소년>이 6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피에타>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돈의 맛>과 <다른나라에서>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연일 스코어 경신과 화제작이 속출했던 한해다. 그래서 올해만큼은 이런 지면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껏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2012 화제작의 현장, 기록할 만한 순간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돌아볼 영화가 참 많고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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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B컷으로 돌아보는 2012년 우리가 사랑한 한국영화 1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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