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괴도 키드와의 두뇌싸움 <명탐정 코난: 은빛날개의 마술사>
2013-01-23
글 : 이기준

<명탐정 코난: 은빛날개의 마술사>(이하 <마술사>)에서는 ‘검은 조직’이 개발한 약을 강제로 먹은 뒤 어린아이의 몸으로 살아가게 된 천재 탐정 남도일(강수진)-코난(김선혜)과 그의 숙적 괴도 키드가 다시 한번 불꽃 튀는 두뇌싸움을 벌인다. 이번에 괴도 키드가 노리는 물건은 ‘운명의 보석’이라 불리는 사파이어로, 유명 여배우 연주리가 무대 위에 오를 때마다 착용하는 값비싼 보석이다. 라이벌을 잡기 위해 코난은 직접 공연장에 잠복하지만,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간발의 차이로 또다시 키드를 놓치고 만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보석을 지켜준 코난 일행을 개인 별장으로 초대한 연주리가 비행기 안에서 의문의 살해를 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비행기를 운전하는 기장과 부기장 역시 의식을 잃어, 코난 일행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마술사>는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시리즈 중 여덟 번째 작품이자 2004년 이래로 현재까지 모든 극장판의 연출을 도맡은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감독이 참여한 첫 작품이다. 시리즈를 순탄한 흥행 가도에 안착시킨 감독답게, 이 영화에서도 <명탐정 코난> 특유의 기발한 설정들(마취총 손목시계, 나비 넥타이 음성변조기 등)과 추리활극의 장르적 분위기를 적절히 배합하여 제법 유쾌한 오락물을 만들어내는 역량을 한껏 발휘한다. 라이벌이면서 절친한 친구 같기도 한 코난과 괴도 키드의 재미있는 관계나 실제 많은 고증과 자문을 거쳐 탄생한 비행기 착륙 신은 꽤 인상적인 볼거리다. 물론, 주요 타깃인 어린이층에는 빛나는 추리력과 기지로 사건을 해결하는 꼬마탐정의 늠름한 모습이 역시 가장 멋있게 보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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