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독 모그가 존경하는 영화음악감독은 두명이다. 한명은 <지하의 하이재킹>(1974), <토요일 밤의 열기>(1977), <조디악>(2007) 등의 음악을 맡은 데이비드 샤이어. 또 다른 한명은 <블리트>(1968), <더티 하리>(1971), <용쟁호투>(1973) 등의 음악을 맡은 랄로 시프린. 다음은 그가 꼽은 영화음악 베스트5다.
<컨버세이션>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 음악 데이비드 샤이어, 1974 “누군가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을 꼽으라고 하면 <지하의 하이재킹>(1974)과 함께 수위를 다투는 영화. 어릴 때 이 영화를 보고 한동안 피아노의 메인 테마 선율에 빠져 살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자주 들을 정도로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영화음악인 것 같다.”
<지하의 하이재킹> 감독 조세프 서전트 / 음악 데이비드 샤이어, 1974 “재즈를 좋아하다보니 강한 재즈 화성과 선법을 화려하게 사용해 만든 이 영화의 메인 테마곡이 와 닿았다. 데이비드 샤이어와 랄로 시프린이 재즈의 기법들을 영화적으로 활용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블리트> 감독 피터 예이츠 / 음악 랄로 시프린, 1974 “영화음악가 중 가장 펑키한 메인 테마를 영화적으로 잘 활용하는 감독이 랄로 시프린이다. <미션 임파서블> <용쟁호투>의 메인 테마곡도 늘 으뜸이었지만 그중 <블리트>의 메인 테마곡이 최고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 음악 가토 바비에리, 1972 “가토 바비에리는 색소폰 연주자이자 작곡가다. 워낙 출중한 연주가이다보니 영화음악 작곡은 십수편에 불과하다. 그의 연주는 늘 강렬하고 굵은 라인을 기본으로 진행하는 게 특징이고, 영화음악 또한 그의 연주 스타일과 유사하다.”
<보디히트> 감독 로렌스 캐스단 / 음악 존 베리, 1982 “앞에서 거론했던 3명의 영화음악감독과 달리 존 베리는 자신의 강한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안정적으로 스코어링하는 재주가 있다. 특히 <보디히트>에서 멜로, 스릴러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스코어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