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미스터 고] 내가 직접 고릴라가 돼야 했다
2013-04-01
글 : 김성훈
사진 : 백종헌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 진종현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의 역할은 무엇인가.
=애니메이터들이 고릴라의 표정, 움직임을 보다 섬세하게 표현해낼 수 있도록 조율하는 일이다.

-애니메이션팀은 총 몇명이고, 역할 분담은 어떻게 했나.
=총 26명이다. 일단 2명은 모션 캡처를 담당하고, 애니메이터마다 장기가 다 달랐다. 드라마적인 움직임을 잘 구현해내는 아티스트가 있는 반면, 액션 연기를 잘 만들어내는 아티스트가 있다. 물리적인 움직임을 잘 표현하는 아티스트도 있고. 슈퍼바이저로서 적재적소에 이들의 업무를 배치하는 게 중요했다.

-이 영화는 모션 캡처보다 애니메이션의 비중이 훨씬 컸다고 들었다.
=영화 <아바타>나 <킹콩>은 모션 캡처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고릴라의 신체 구조가 사람과 다르다보니 모션 캡처보다는 애니메이션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른 동물에 비해 고릴라가 작업하기가 수월한 편인가. 아니면 어려운 편인가.
=수월한 편은 아니다. 때로는 두발로 걷기도 하고, 때로는 네발로 기어가기도 하니까. 어떤 규칙성이 없는 동물이다.

-감독님과 함께 일본 동물원에서 본 하오코라는 고릴라가 지금의 링링이 되었다고.
=하오코가 나이가 많은 까닭에 할 일 없이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았다. 카메라로 계속 찍고 있어도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그런 하오코의 모습에 서 감독님은 링링을 발견하신 것 같다.

-성격은 <길버트 그레이프>의 어니가 레퍼런스였다고 하더라.
=어떻게 보면 약간 모자란 것 같기도 하고 무심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캐릭터가 애니메이션팀에 중요한 힌트가 되었다.

-애니메이터들과 작업하는 과정에서 고릴라 연기도 직접 했다고 들었다.
=액팅룸이라는 방이 있는데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곳이다. 애니메이터들과 고릴라 연기를 하면서 움직임을 연구했고, 우리가 연기하는 것을 카메라로 찍어서 분석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로서 가장 링링다운 모습이란 무엇인가.
=웨이웨이(서교)의 눈치를 보고 미안해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진짜 링링의 모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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