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크루즈 패밀리] 인류 최초의 모험이라는 경이를 나누고 싶었다
2013-05-13
글 : 양지현 (뉴욕 통신원)
크리스 샌더스 & 커크 드 미코 감독 인터뷰

-<크루즈 패밀리>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커크 드 미코(오른쪽)_2004년 발표한 아이디어 중 테크놀로지가 발달한 원시인과 동굴에서만 사는 미개한 원시인의 이야기가 있었다. 스톱모션으로 작업할 계획이었는데, 관계자들이 프로젝트에서 떠나면서 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모티브는 계속 가지고 있었고 크리스가 디즈니에서 오면서 함께 작업하게 됐다. 크리스 샌더스(왼쪽)_내가 처음 이 프로젝트에 들어왔을 때는 그루그가 원시인 부족의 족장이었다. 20~30명의 등장 캐릭터가 있었고. 극중 악역은 다른 부족이었다. 마치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 같다고나 할까. (웃음) 여러 차례 스토리를 교정했지만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그러다가 나는 <드래곤 길들이기>를 하게 됐다. 그동안 커크는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 원시인 가족이 삶의 터전인 동굴을 잃은 뒤 인류 처음으로 모험을 떠난다는 발상을 해온 거다.

-2004년? <크루즈 패밀리>를 완성하는 데 얼마나 걸린 건가.
=크리스 샌더스_커크는 이 프로젝트에 총 9년을 소요했다. 커크 드 미코_맞다. 9년. 아… 9년. 내 인생의 1/4이다. 으…. (웃음) 크리스 샌더스_프로덕션에서 본격적으로 일한 것은 30개월가량 된다.

-극중 등장하는 자연경관은 <미스터리 아일랜드>나 <아바타>를 연상시키기도 하더라.
=크리스 샌더스_<아바타>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도 무척 걱정했다. 이미 오랫동안 작업해오던 터라 그 당시 진로 수정을 할 수도 없었고. (웃음) 우린 웃기는 원숭이가 있잖아 하면서 위로했다. (웃음) 하지만 <크루즈 패밀리>에 등장하는 배경은 대부분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원래 우리의 목표는 크루즈 가족이 여행하면서 경험하는 것들을 에픽 슬라이드쇼처럼 관객에게도 보여주는 거다. 책과 잡지, 인터넷 등을 통해 막대한 분량의 리서치를 했고 그림 같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를 많이 찾았다. 이런 자료들이 큰 도움이 됐다.

-희한한 동물들도 많이 등장한다.
=커크 드 미코_글쎄 어디서 왔을까? (웃음)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했지만 결국은 원시인들이 처음으로 보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크루즈 가족에게만 새로운 것이 아니라 관객에게도 보지 못했던 것을 선보이고 싶었다. 같이 경험하기를 원한 거다. 동물의 경우 실제 동물들의 여러 부분을 조합해서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 과거에 존재했을 것 같지만 현존하지 않는 동물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만들어냈다. 그래서 고대 생물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보도되면 서로 너무 신나했었다. (웃음)

-<크루즈 패밀리>의 목소리 캐스팅은 실로 놀랍다.
=크리스 샌더스_맞다. 이런 작품은 캐스팅이 중요한다. 연기뿐 아니라 캐릭터를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특히 그루그와 가이, 이프의 캐릭터는 더욱 절실했다. 다행히도 니콜라스 케이지, 라이언 레이놀즈, 에마 스톤은 목소리만으로도 자신들의 연기를 100%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이다.

-<크루즈 패밀리>를 연출하면서 가장 힘들거나 즐거웠던 순간이 있다면.
=커크 드 미코_워낙 오랫동안 작업한 작품이라 최종 편집을 마친 뒤 음악을 넣기 위해 앨런 실베스트리의 작업실인 애비로드 스튜디오에 갔을 때가 가장 감동적이었다. 좋아하는 영화음악이나 TV 음악을 임시로 대신 넣고 작업해왔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가 생각했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음악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것을 볼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특히 대사가 없는 장면들은 음악과 함께 다시 살아났다. 크리스 샌더스_뮤지션들이 악보를 가지고 집에서 연습을 해온 것도 아닌데, 그렇게 멋진 연주를 처음부터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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