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시> Trash
감독 스티븐 달드리 / 출연 루니 마라, 마틴 신, 와그너 모라, 셀튼 멜로 / 개봉 5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빌리 엘리어트>의 스티븐 달드리 감독과 <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 <노팅힐>의 각본가 리처드 커티스가 만났다. <트래시>는 전세계 12개국에 번역된 앤디 멀리건의 2010년 베스트셀러 <안녕, 베할라>를 각색한 영화다. 감독, 각본, 탄탄한 원작까지 그야말로 믿고 보는 영화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쓰레기 마을이라 불리는 베할라에서 하루 종일 쓰레기를 주워 연명하는 열네살 소년 라파엘과 친구들은 어느 날 쓰레기장에서 의문의 가방 하나를 발견한다. 가방에는 정치계를 발칵 뒤집을 내용물이 담겨 있고 소년들은 그날 밤 경찰들의 습격을 받는다. 사람들의 멸시를 받으면서도 항상 스스로에게 당당했던 소년들은 정의를 위해 가방 속의 내용물을 세상에 공개하기로 결심한다.
스티븐 달드리가 책을 보자마자 바로 영화화를 결정했다는 원작은 정의롭지 않은 세상에 가장 더럽고 비천하다고 생각했던 장소에 살아 있었던 양심에 관한 이야기다. 부패와 빈곤에 대한 우리의 이중 잣대를 우화적으로 비판하며 모두가 알고 있지만 누구도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당연한 것들의 가치를 발굴한다. 가난한 이들은 마음마저 가난할 거라는 편견을 깨고 ‘옳은 일’을 해나가는 소년들의 모험을 통해 잃어버린 양심의 온기를 일깨우는 것이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루니 마라가 소년들을 도와주는 올리비아 역을 맡았고 마틴 신이 줄리아드 신부로 출연한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답게 안정된 드라마와 깔끔한 감동이 기대되지만 그보다 먼저 눈에 띄는 건 화려한 색감의 화면들이다. 쓰레기 마을을 아름답게 찍은 화사하고 선명한 화면들은 <제인 에어>의 아드리아노 골드먼 촬영감독의 공이다. 경찰의 추격을 피하는 와중에 벌어지는 긴박감도 여느 스릴러영화 못지않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피어난 양심이라는 어찌 보면 흔해 빠진 이야기지만 원래 보물은 가까이에 있는 법. 적어도 아직까진 탄탄한 원작을 만난 스티븐 달드리가 우리의 기대를 배신한 적이 없다는 점에선 안심해도 좋다.
<투모로랜드> Tomorrowland
감독 브래드 버드 / 출연 조지 클루니, 휴 로리, 브릿 로버트슨 / 개봉 5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이후 브래드 버드 감독의 시선은 미지의 시공간 ‘투모로랜드’로 향했다. 애니메이션 <심슨가족> <아이언 자이언트>로 주목받고 <인크레더블> <라따뚜이>로 찬사를 받은 그가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 실사영화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기대 반 우려 반의 마음으로 그의 작업을 지켜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보기 좋게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성공시켰고 오랜 꿈이었던 SF 장르에 도전하기에 이르렀다(그는 한때 <스타워즈 에피소드7>의 감독 물망에도 올랐다).
디즈니의 실사 SF영화 <투모로랜드>는 호기심 많고 낙천적인 10대 소녀 케이시(브릿 로버트슨)와 한때는 천재 발명가였으나 이제는 모든 것에 싫증나버린 중년의 남자 프랭크(조지 클루니)가 미지의 시공간 투모로랜드의 비밀을 밝혀가는 이야기다. 애초 <1952>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2013년 <투모로랜드>로 제목을 변경한다. 그 과정에서 ‘1952’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그즈음 브래드 버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1952라는 이름표가 붙은 상자 사진을 하나 올렸다. 상자 속엔 월트 디즈니의 사진, 벅 로저스 캐릭터가 소개된 코믹북 잡지 <어메이징 스토리즈> <모델 연구: 미국가항공자문위원회 1918-1958>의 복사본 등이 담겨 있었다. 실제로 디즈니랜드(1955년 개장)에는 ‘투모로랜드’ 구역이 존재하는데, 영화와 디즈니랜드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음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설도 있었다. <월드워Z> <스타트렉: 다크니스> <프로메테우스> 등의 각본을 쓴 데이먼 린델로프가 브래드 버드와 함께 시나리오를 썼고, <라따뚜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등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는 마이클 지아치노가 영화음악을 맡았다. 카메라는 <라이프 오브 파이> <오블리비언>의 클라우디오 미란다가 들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The Avengers: Age of Ultron
감독 조스 웨던 /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마크 러팔로, 크리스 헴스워스, 제레미 레너, 수현 / 개봉 4월
<어벤져스> 이전과 이후, 슈퍼히어로영화는 달라졌다. ‘독고다이’로 활동하던 슈퍼히어로들이 팀을 이뤄 활동하게 됐고, 슈퍼히어로 여럿이 뭉쳐 싸워야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적도 나타났다. 슈퍼히어로영화의 양적, 질적 성장을 <어벤져스>가 이끌었다는 얘기. 그렇다면 <어벤져스> 이후의 <어벤져스> 시리즈는 얼마나 더 거대하고 강력해져서 돌아와야 하는 걸까. 1편 이후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조스 웨던 감독과 팀 어벤져스 멤버들이 그대로 2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승선했다. 새로운 악당, 새로운 영웅도 가세했다. 물론 새로운 문제도 발생했다. 공개된 예고편에 흐르는 내레이션처럼 “누가 이기든 지든 간에 문제는 항상 생긴다.” 이번엔 그 문제가 내부에서 싹튼다.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활동을 중단한 평화유지 프로그램을 인공지능 로봇 울트론을 통해 재작동시키려 한다. 하지만 울트론이 인간을 적으로 간주하면서 오히려 인간을 공격하게 되고,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호크아이(제레미 레너)는 울트론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그 과정에서 팀 어벤져스는 비상한 힘을 지닌 쌍둥이 남매 퀵 실버(애런 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를 만나는데, 애초 적으로 만난 그들과 이후 동맹을 맺는다. 퀵 실버와 스칼렛 위치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쿠키 영상에 처음 등장했다. 본명 피에트로 맥시모프인 퀵 실버는 마하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캐릭터이고 완다 맥시모프가 본명인 스칼렛 위치는 강력한 염력을 지닌 여성 슈퍼히어로다. 헐크버스터도 이번에 첫선을 보인다. 헐크버스터는 토니 스타크가 헐크의 힘에 눌리지 않기 위해 특수 제작한 슈트. 헐크버스터가 등장한다는 것은 헐크와 헐크버스터, 즉 헐크와 아이언맨의 대결이 2편에서 그려진다는 얘기다.
조스 웨던 감독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전편보다 어두워질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팀을 창조하는 것은 좀더 복잡하고 어려운 무언가의 시작이다. 해피엔딩이 아니다. 이번엔 (복잡하고 어려운 무언가를) 좀더 깊게 파보려 한다. 상처를 깊게 건드리는 것, 그것이 나를 흥분시킨다.” 팀 어벤져스를 제대로 궁지에 몰아넣을 울트론의 존재가 2편을 ‘다크 시퀄’로 만드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울트론의 목소리는 제임스 스페이더가 맡았다. 조스 웨던 감독은 말했다. “최면을 거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무시무시하게 고요하고 강렬하다.” 한국 배우 수현의 출연과 한국에서의 촬영으로 국내 팬들에게 더 화제가 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1편을 능가하는 위력을 장착했을지는 꽃피는 봄이 오면 확인할 수 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Terminator Genisys
감독 앨런 테일러 / 출연 아놀드 슈워제네거, 이병헌 / 개봉 7월
대사((I’ll be back!) 따라 영화의 운명도 결정되는 걸까.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리부트된다.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가 세상에 나온 지 31년, 시리즈 4번째 작품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이후 6년 만의 신작이다. 리부트 3부작의 1편 격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1편과 마찬가지로 인류 저항군과 스카이넷간 전쟁이 벌어지는 2029년의 미래와 저항군의 리더 존 코너가 태어나기 이전의 과거를 넘나든다. 반군 지도자 존 코너(제이슨 클라크)의 후임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가 과거로 돌아가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와 팀을 이뤄 ‘심판의 날’을 준비하는 이야기가 큰 줄기. 시리즈 1편부터 4편까지의 상황 설정과 캐릭터들이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혼합되기 때문에, 뒤죽박죽된 시간축을 퍼즐 게임하듯 맞춰가는 재미가 클 것이다. 시리즈의 상징인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컴백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이병헌이 액체 금속형 사이보그 T-1000 역할로 출연해 반가움을 더한다.
<신데렐라> Cinderella
감독 케네스 브래너 / 출연 릴리 제임스, 리처드 매든, 헬레나 본햄 카터 / 개봉 3월
1950년에 만들어진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신데렐라>가 실사로 제작됐다. 영화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받다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큰 각색 없이 들려줄 예정이다. 디즈니의 고전 동화 실사화 프로젝트에서 관객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동화 속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면면일 것이다. <타이탄의 분노>와 영국드라마 <다운튼 애비>로 얼굴을 알린 신인배우 릴리 제임스가 유리구두의 주인공이 되었다. 사악한 계모는 케이트 블란쳇, 요정 대모 역할은 헬레나 본햄 카터가 맡았다. 프로덕션 디자인과 의상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셔터 아일랜드>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의 단테 페레티 프로덕션 디자이너,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에비에이터> <영 빅토리아>의 샌디 포웰 의상 디자이너가 케네스 브래너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앤트맨> Ant-Man
감독 페이튼 리드 / 출연 폴 러드, 마이클 더글러스, 헤일리 앳웰 / 개봉 7월
<앤트맨>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을 때, 흰 바탕에 콩만 하게 찍힌 점 하나를 무심코 지나친 사람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그 콩만 한 점이 앤트맨이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실로 ‘사이즈가 남다른’ 슈퍼히어로의 등장이다. 마블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앤트맨이 자신만의 독자적 영화 세계를 갖게 되었다. <앤트맨>은 몸집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 앤트맨의 등장을 그린다. 딸을 둔 가장 스콧 랭(폴 러드)은 천재 과학자 행크 핌(마이클 더글러스)으로부터 세상을 구해낼 영웅이 되어달라는 제안을 받고 앤트맨으로 거듭난다. 행크 핌 박사는 1대 앤트맨으로서 앤트맨 슈트를 개발한 장본인이다. “이름을 바꾸긴 좀 늦었죠?” 슈퍼히어로라고 폼 잡기는 애매한 이름이지만 앤트맨의 능력은 상상 이상이다. 개미를 비롯한 곤충과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그들을 조종할 수 있다. 물론 개미처럼 작아져도 힘은 줄어들지 않는다.
에드거 라이트 감독이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던 <앤트맨>은 최종적으로 <예스맨> <브링 잇 온>을 만든 페이튼 리드 감독의 손에서 완성됐다(에드거 라이트가 마블 스튜디오와 연출 계약한 게 2006년의 일이다). 에드거 라이트는 말했다. “내가 앤트맨을 좋아하는 이유는 비밀스런 힘이나 초자연적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앤트맨의 능력은) 유전적인 것도 아니고 감마선에 의한 것도 아니다. 오직 (특수제작된) 슈트가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장르 교배 등 ‘하이 컨셉’의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페이튼 리드 감독도 1대 앤트맨 행크 핌 박사와 2대 앤트맨 스콧 랭 사이의 이야기에서 “지금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앤트맨이 얼마나 매력을 발산할지 섣불리 말할 수 없지만 흥미로운 영웅이 탄생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인서전트> Insurgent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 출연 셰일린 우들리, 테오 제임스, 안셀 엘고트 / 개봉 5월
세계의 균형은 깨졌다. 베로니카 로스의 동명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SF판타지영화 <인서전트>는 지난해 4월 개봉한 <다이버전트>의 속편이다.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다섯개의 분파가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던 미래, 다섯 집단의 ‘두뇌’를 담당하던 에러다이트가 반란을 계획하며 세계는 다시금 혼란에 빠지고 어느 집단에도 속하지 않는 ‘다이버전트’인 트리스가 에러다이트에 맞서는 과정이 1편의 주요 내용이었다. 시리즈의 등장인물과 세계관을 소개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하느라 다소 장르적 재미에 소홀했다는 점이 <다이버전트>가 남긴 아쉬움이었다면, 분파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인서전트>는 4부작으로 제작될 이 프랜차이즈물의 본격적인 출발 지점이라 할 만하다. 아직 영화의 구체적인 줄거리는 공개된 바 없지만, 동명의 원작에 따르면 <인서전트>에서 새롭게 주목받을 분파는 ‘평화주의자’ 집단인 애머티와 무분파 집단이다. 비밀스러운 과거사를 가진 무분파 집단의 수장으로 나오미 와츠가, 애머티의 수장으로 옥타비아 스펜서가 출연한다.
<픽셀> Pixels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 출연 애덤 샌들러, 케빈 제임스, 미셸 모나한, 피터 딘클리지 / 개봉 8월
2010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끝내주는 아이디어의 단편영화 한편이 상영됐다. 팩맨과 테트리스, 스페이스 인베이더와 돈킹콩 등 70, 80년대를 풍미했던 고전 아케이드 게임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뉴욕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급기야 지구를 ‘픽셀’화한다는 내용의 영화였다. 뉴욕의 거대한 빌딩 위로 테트리스 블록이 쌓이고, 게임의 규칙에 따라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연출한 크리스 콜럼버스의 신작 <픽셀>은 패트릭 진이 연출한 이 동명 단편영화(여전히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의 아이디어를 확장한 작품이다.
<픽셀>은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의 내용을 지구인들의 전쟁 선언으로 잘못 받아들인 외계인들이, 인간이 만든 아케이드 게임을 이용해 지구를 침략한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이들에 맞서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건 왕년의 비디오 게임 챔피언 샘(애덤 샌들러)과 그의 친구들이다. 가장 기대되는 건 3D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될 영화 속 인기 게임 캐릭터들이 실사로 촬영된 장면들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될 것인지이다. 샌프란시스코와 파리, 도쿄와 런던 등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진행될 귀여운 괴수들의 습격을 기다려보자.
규모는 작아도 감흥만큼은 블록버스터급인, 작지만 알찬 영화들도 놓치지 말자. 이 시대 위대한 사진가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삶을 카메라에 담은 빔 벤더스의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2월26일 개봉), 한물간 무비스타의 갱생기를 환상적으로 그려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버드맨>(3월5일 개봉)이 대기 중이며 2014년 칸영화제 최우수각본상 수상작인 안드레이 즈비아긴 체프의 <리바이어던>, 테렌스 데이비스의 <더 딥 블루 시>, J. C. 챈더의 <가장 폭력적인 한해>도 3월 중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 <프란시스 하>를 재밌게 봤다면 노아 바움백의 신작 <와일 위 아 영>도 흥미로울 테고, 인류학자 커트루드 벨의 실화를 그린베르너 헤어초크의 <퀸 오브 데저트>, 구스 반 산트와 매튜 매커너헤이의 만남이 주목되는 <시 오브 트리스>, 올해 베를린영화제 개막작 이자벨 코이제트의 <노바디 원츠 더 나이트>, 브누아 자코의 <다이어리 오브 챔버메이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심벨린>,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에 관한 다큐멘터리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