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스타워즈 셀러브레이션 2015’에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대해 새롭게 발표한 몇 가지 사실들이다. J. J. 에이브럼스와 캐슬린 케네디, 영화의 출연진이 참석했던 오프닝 패널에서 나눈 대화를 재구성했다.
1.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무대는 어디인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지난해 봄부터 아부다비의 외딴 사막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 11월 공개했던 첫 번째 티저 트레일러에서는 파란 하늘과 먼지투성이인 사막을 대조시켰다. “사람들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무대가 타투인 행성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렇지 않다. 자쿠다.” J. J. 에이브럼스가 밝힌 새 영화의 무대는 타투인과 똑 닮은 행성인 자쿠(Jakku)다. 이날 행사에서 에이브럼스는 스틸컷과 더불어 자쿠 세트에서 찍은 B컷들을 공개했다. “<스타워즈>는 동화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 있어서는 웨스턴이다.” 아부다비의 사막을 촬영지로 선택한 에이브럼스의 설명이다.
2. 드로이드 BB-8의 실제 로봇 제작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 수도 있었으나, 캐스트 앞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영화 촬영에는 더 좋을 것 같았다.” J. J. 에이브럼스의 말이다. 화면에서도 이미 사랑스러운 드로이드 BB-8이 무대 위에 등장하자 객석은 얕은 한숨으로 가득 찼다. 구형의 굴러다니는 본체 위에 머리가 올라가 있는 형태의 BB-8은, 드로이드계의 인기순위 1위를 달리는 R2-D2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귀여움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마크 해밀은 “R2를 넘볼 수 있는 드로이드가 있을까 싶었지만, 실제로 BB-8과 놀아보니 마음이 달라졌다. 그건 엄청난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BB-8은 에이브럼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으며, 애니매트로닉스 전문가인 닐 스캔란과 그의 팀에 의해 생명을 얻었다.
3. 컴퓨터그래픽, 가능한 배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제작진은 모든 세트를 직접 지을 정도로 “눈에 보이는”것과 “손에 잡히는” 것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진짜라는 느낌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잡을 때까지는 확신할 수 없었고, 그런 시도를 거부할 수 없었다.” 클래식 3부작은 물론 프리퀄 3부작에서도 많은 부분에서 컴퓨터그래픽이 사용됐지만, 현실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했다. 세트의 대부분은 물론이고, R2-D2, BB-8을 실제로 만드는 것은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
4. 레이아 공주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캐릭터 등장
팬들에게는 이보다 기쁜 소식이 있을까? 오랜 시간 레이아 공주 외에는 여성 캐릭터가 없었는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이후 사정은 달라진다. 데이지 리들리가 연기하는 레이 역할 때문이다.버려진 전함에 살며 쓰레기를 뒤지며 살아가는 레이의 복장은 가죽을 기워 겨우 가릴 곳만 가린 모양인데, 팬들은 레이의 코스튬을 어떻게 재현할까.
5. J. J. 에이브럼스가 연출을 거절했던 이유는
캐슬린 케네디가 루카스필름의 수장으로 임명된 뒤, 케네디는 에이브럼스에게 이 모험에 함께하자며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에이브럼스는 거절했다. 왜냐하면 <스타워즈>에 대해 부담을 느꼈으며, 향후 몇년간 가족과 함께하려고 계획해놓은 일들을 미뤄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트렉>과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이후 더 이상의 프랜차이즈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에이브럼스는 캐슬린 케네디와 나란히 앉아 앞으로의 <스타워즈>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6.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기존 설정의 결합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는 새로운 등장인물 3명이 추가됐다. 캐스팅 이후부터 영화와 캐릭터에 대해서 엄격하게 함구해온 에이브럼스는 오프닝 무대에 세명의 신예 배우를 올려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게 했다. 우선 홍일점인 데이지 리들리에 따르면 그녀가 연기하는 레이는 “자쿠 행성에서 쓰레기를 뒤지며 살아간다”. 핀을 연기한 존 보예가는 트레일러에서 스톰트루퍼스의 의상을 입고 있었는데, 에이브럼스 감독이 장난스럽게 얼굴을 찡그리자 대답을 얼버무리는 한편, “핀은 위험에 처해 있으며, 그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가 취한 행동이 팬을 스타워즈 유니버스에 발을 들여놓게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등장인물인 포 다메론은 <인사이드 르윈>과 <모스트 바이어런트>에 출연한 오스카 아이삭이 연기한다. 아이삭 역시 엑스윙 파일럿인 포 다메론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은하계에서 알아주는 파일럿”이라는 한마디와 존 보예가의 캐릭터와 함께 움직인다는 힌트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