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는 “우리 세 사람의 조합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사람엔터테인먼트의 ‘비전공자들’이다”라고 말한다. 잘 알다시피 윤계상은 그룹 god로 데뷔한 이후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한예리는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최원영 역시 디자인을 전공한 미술학도 출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배우로서 각자의 개성을 등에 업고 TV와 스크린 사이를 종횡무진 오가는 중이다. 연기 외길만을 걸어온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 비록 그 시작점은 달라 보이지만 그것은 결국 어느 누구보다도 뚜렷한 자기 주관을 갖고 살아온 결과이기도 하다. 사람엔터테인먼트는 한예리, 윤계상, 최원영의 재능과 가능성에 일찍부터 주목해왔다.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10문10답
1 요즘 나의 활동은.
2 사람의 OO은 어떤 사람.
3 사람에서 나와 가장 어색한 사람은.
4 사람에서 나의 연기상담/고민상담 상대는.
5 사람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가장 다른 사람은.
6 사람의 분위기 메이커는.
7 내가 (서로 상대에게)로 태어난다면 난 뭘 할 거다.
8 2016년에 이건 꼭 해야겠다.
9 사람 10주년 기념 비밀 한 가지씩 공개하기.
10 내가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라면.
윤계상
1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에 잠깐 출연 중이고 연말 god 콘서트를 준비 중, 아니다. 준비 못하고 있다. (웃음) 영화 홍보와 시기가 겹쳐서 미안할 따름이다. 콘서트 홍보도 해야 하는데 드라마 <라스트> 끝내고 하루도 쉬질 못하고 있다. 2 최원영은 반짝거리는 연기의 별이다. 3 김재영.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데 이상하게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4 이 기회에 재영씨에게 연기, 고민상담을 해보고 싶다. 이를 계기로 친해질 수 있을 테니까. 5 이 회사 배우들 모두가 그렇지 않을까. 6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권율. 지금 촬영장 곳곳을 누비며 돌아다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7 사실 (한)예리가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지금 그녀의 삶을 유지하고 싶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 그녀가 서른살 즈음에 연기를 관둘 생각이었다고 쿨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집착으로 8년을 살았는데. (웃음) <소수의견> 하면서 선배들이 “연기 평생 할 건데 왜 그렇게 얽매이냐? 네 나이 때 우리도 그만큼 다 열심히 해봤다”며 욕심 부리지 않고 앙상블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좋았다. 막상 욕심 부릴 때는 또 절대로 지지 않을 사람들이 말이다. (웃음) 8 사람엔터 콘서트를 제안해야겠다. 배우들이 전부 직접 무대에 올라서 노래도 하고, 예리는 부채춤 추고(웃음). 팬들도 좋아할 것 같다. 9 이소영 대표가 5년 안에 여기 모인 배우들을 최고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10 누구나 좋은 작품 만나 최고가 되고 싶어 하지만 계획이 뒤엉키면 인간이기 때문에 다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제대로 돌봐줄 줄 아는 대표가 되어보고 싶다.
최원영
1 tvN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을 끝내고 2주 전에 푸껫으로 포상 휴가를 다녀왔다. (옆에 앉아 있던 윤계상이 그 덕분에 자신이 출연했던 <라스트>팀이 휴가를 못 갔다고 말하자) 나는 사실 <라스트>를 봤어. 더 재미있었거든. (웃음) 지금은 16개월 된 아기 보면서 육아휴직 중이다. 2 한예리는 인사 한마디를 해도 힘 있게 건네는, 이 회사의 사파이어 같은 존재. 3 이하늬씨와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친해집시다. 4 (조)진웅이가 동갑내기 친구니까 만나서 술 한잔 기울일 때마다 살갑게 서로 살 만하냐고 묻는 관계다. 다른 친구들 근황은 매니저를 통해서 항상 전해 듣는다. 5 다들 뭐가 진짜 모습인지 잘 모르겠다. (웃음) 농담이고 그만큼 변화무쌍하다. 6 권율이 유쾌하지. 막둥이 같다. 내가 보기엔 진웅과 두 사람은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관계다. (그들을 가리키며) 지금도 같이 앉아 있네. 7 연애야말로 우리 삶의 영원한 갈증 아니겠나. 한예리로 다시 태어난다면 재미있는 연애하면서 관심 받으면서 살 것 같다. 8 요새 한국영화계가 멜로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데 <극적인 하룻밤>이 흥행해서 속편 <극적인 두 번째 밤>이 만들어진다면 꼭 같이 출연하겠다. 9 난 현장에서 커피를 2잔 이상 자주 마신다. 욕심내서 마시고 나면 이뇨작용 때문인지 촬영 끝나고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항상 고생이다. (웃음) 느닷없이 갓길에 차 세우고 뛰어내려가던 남자, 그게 사실 나였다. 10 내가 대표라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 같은 느낌의 나날을 이어가면서 이 사람들과 흰머리가 희끗희끗할 때까지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
한예리
1 <극적인 하룻밤>(12월3일 개봉) 홍보를 시작했고 (조)진웅, (권)율이 오빠와 <사냥> 촬영 중이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촬영의 나날이다. 2 (윤)계상 오빠는 둘째아들 같다. 진웅 오빠는 첫째, 원영 오빠는 외삼촌 같은 느낌이다. (인터뷰 마친 권율이 다가와 “사람엔터텔레비전에서 나왔는데 지금 이 팀이 시청률 제일 안 좋다. 분발하시라”고 하자,) 저 사람이 셋째아들이다. (웃음) 3 누굴 어색해하지 않는 성격인데 가끔 나는 내가 어색하다. (웃음) 4 (이)제훈이와 자주 이야기한다. 왜 현장은 항상 힘든 거냐고 내가 투덜대기도 하는데, 그에게 연기 상담을 할 때면 “그냥 하라”며 아주 간단하게 결론을 내려준다. 돌아가려 하지 말라는 그의 말이 마음 복잡할 때 위안이 된다. 서로의 건강 이야기를 자주 하는 사이다. 5 많은 사람들이 (고)성희를 서울 깍쟁이처럼 생각하는데 사실은 귀여움도 많고 소탈하다. 매력적인 여자다. 6 진웅 오빠는 추진력이 좋고 율이 오빠는 웃음을 준다. 두 사람이 쌍벽이다. 7 윤계상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평범하게 살고 싶다. 학교 다니다가 좋아하는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다복하게, 조용하게 살고 싶다. 8 (최)원영 오빠 말처럼 내년에는 꼭 그와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 9 (또 지나가던 권율을 불러 어떤 비밀을 이야기해야 하냐고 물은 뒤) 사실 나는 술 자존심이 센 편이다. 그런데 지금 체중이 너무 줄어서 못 마시고 있다. (고)성희가 술자리에 안 끼워줄 것 같아서 비밀로 하고 있었다. (웃음) 10 나 역시 지금 여기 모여 있는 배우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법에 대해 고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