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이하늬X변요한X지우
2015-11-30
글 : 이주현
사진 : 백종헌

사실 세 배우가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함께 보낸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지우의 입시학원 친구들에게 피자를 간식으로 선물했다는 변요한의 모습에서, “예뻐지고 싶어서 <겟잇뷰티>를 열심히 본다. 하늬 언니는 나의 워너비다”라고 말하는 지우의 모습에서, 또 그런 후배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맏언니 이하늬의 모습에서 세 배우가 충분히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10문10답

1 요즘 나의 활동은.
2 사람의 OO은 어떤 사람.
3 사람에서 나와 가장 어색한 사람은.
4 사람에서 나의 연기상담/고민상담 상대는.
5 사람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가장 다른 사람은.
6 사람의 분위기 메이커는.
7 내가 (서로 상대에게)로 태어난다면 난 뭘 할 거다.
8 2016년에 이건 꼭 해야겠다.
9 사람 10주년 기념 비밀 한 가지씩 공개하기.
10 내가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라면.

이하늬

1 12월26, 27일에 있을 가야금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20년지기 친구와 듀오 ‘야금야금’을 결성했다. 음악과 토크가 결합된 형식의 공연인데 가야금이라는 악기, 국악이라는 장르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 2 지우는 사람엔터테인먼트의 루키다. 이제 곧 스무살이 되는데, 어떻게 꽃봉오리가 필지 무척 기대되는 배우다. 3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오늘 (최)원영 오빠를 처음 뵀다. 다음에 술자리라도 한번…. (웃음) 4 속사정을 시시콜콜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한명을 꼽기는 힘들다. 그런데 얼마 전 (조)진웅 오빠가 <끝까지 간다>로 백상예술대상 남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그게 사람엔터 식구들에겐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축하의 자리에서 진웅 오빠가 이런 말을 하더라. “축하는 오늘까지다.” 그러면서 내일의 촬영을 위해 <아가씨>의 재일교포 캐릭터 말투로 얘기를 건네시더라. 상과 명예를 좇아 연기하는 게 아니라는 태도, 배우로서의 마인드가 너무나 잘 다져진 선배다. 언젠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생기면 그런 배우의 자세에 대해 같이 얘기해보고 싶다. 5 의외다 싶은 사람은 권율. 6 권율. 장난의 농도가 굉장히 세다. <SNL 코리아>에 한번쯤 나갔으면 했는데, 이번에 기대가 크다. 7 변요한으로 태어난다면 왠지 악기 연주를 할 것 같다. 광기 어린 드러머나 기타리스트가 되지 않을까. (변요한 “집에 가서 기타 쳐야겠다. 광기 어리게. 목욕탕에서.”) 8 산티아고에 가고 싶다. 한달 정도 시간이 주어지기만을 소망하면서. 나를 깊이 돌아볼 수 있는 ‘쉼’이 필요한 때 같다. 9 청소를 정말정말 잘 못한다. 안 하고, 못한다. 메이크업은 잘 지우는데, 내 몸 하나 청결하게 하는 것으로 벅차다. 뷰티 시크릿은 글쎄, 기본에 충실한 거 말곤 딱히 없다. 10 꿈도 못 꿀 일이다.

변요한

1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찍고 있다. 50부작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수염이 잘 어울린다고 하자) 고등학생 때 수염 나는 약을 발라서…. 그땐 그게 유행이었다. (지우 “그럼 수염이 진짜 자라요?”) 그럼, 너도 발라봐~. 2 이하늬 선배님은 상대를 편하게 배려해 주신다. 열정적이며 밝은 에너지가 넘친다. 또 아름다우시다. (옆자리의 윤계상을 의식하며) 이건 작게 말해야 한다. 3 아무래도 조진웅 선배님이 어렵다. 사실 선배님들은 다 어렵고 어색하다. 친해지고 싶고, 같이 술도 좀 마셔야 하는데…. 4 (김)재영이 형. 무뚝뚝한 성격이고, 둘이서 술 마시면 말도 거의 안 하는데 좋은 얘기들도 많이 해주시고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연애 상담 같은 건 안 한다. 그건 엄마하고 한다. 5 모두 보여지는 모습이 실제 모습이다. 6 권율. 7 지우, 너무 예쁘고 귀엽잖나. 눈도 크고. 그러니 지우로 태어난다면 남자를 많이 만나겠다. 착한 남자. 나 같은 남자. 사실 난 스무살 시절에 (중국에서) 유학을 하던 터라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며 스무살의 문화를 즐기지 못했다. 그래서 스무살의 지우가 된다면 잘 즐겨보겠다. 8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아니, 사랑하고 싶다. 지우는 일단 상처부터 받고 시작하자. (웃음) 상처를 받아야지 감사함을 안다. 난 신중하게 사람을 만나는 스타일이다. 왜 웃나? 안 신중해 보이나? 나 굉장히 신중하다. 여행지에서의 사랑 같은 것도 꿈꾼다. 스페인이나 프랑스 같은 데를 여행하면서, 우연에 기대 사랑을 해보고 싶다. 또 기회가 되면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 9 강박증이 있다. 뭘 해야 하면 무조건 해야 하는 강박증. 만약 오늘집에 가서 청소를 해야지, 하면 꼭 청소를 하고 자야 한다. 피곤하면 안 해도 되는데 그러질 못한다. 10 노코멘트하겠다.

지우

1 오늘 수능시험을 봤고, 건국대학교 영화학과 최종합격 통지를 받았다. 2 입시 준비할 때, (변)요한 오빠가 연기학원 친구들한테 간식(피자)을 쏘겠다는 얘길 했었다. 그냥 듣고 넘겼는데 그 약속을 정말 지켜주셨다. 그날 학원에서 난 영웅이 됐다. (뭉클한 표정) 요한 오빠는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이다. 3 막내여서인지 선배님들이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어색한 사람이 없다. (이하늬 “그럼 같이 멜로연기 해보고 싶은 사람은?” 변요한 “오빠지?”) 4 한예리 언니가 항상 진지하게 고민 상담을 해줬는데, 오늘 하늬 언니랑 처음으로 긴 얘기를 나눠보니 앞으로 하늬 언니에게 조언을 많이 받고 싶다. (변요한 “금사빠구나?”) 5 진짜 모르겠다. 사람마다 시선의 차이가 있는 거니까 받아들이는 이미지도 모두 다른 게 아닐까. 영화나 드라마에서 강한 에너지를 내뿜던 배우들이지만 실제로 만나면 다들 따뜻한 친언니, 친오빠 같다. 6 권율. 7 하늬 언니로 태어난다면 정말 꿈만 같을 텐데, 언니가 가진 유쾌함과 따뜻함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변요한 “내가 만약 하늬 선배로 태어난다면 비키니와 핫팬츠를 입어보고 싶다.”) 8 연애를 하고 싶다. 연애하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안 생기더라. 모태솔로다. 그런데 요한 오빠가 연애를 하려면 상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웃음) 이상형은 내게 잘해주는 남자. ‘널 좋아해’ 이렇게 표현해주는 사람이 좋다. (이하늬 “안 돼, 지우야. 그러다 나쁜 남자 만나.”) 9 중학교 3년 내내 계주에서 1등을 했다. 내가 달리기를 잘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예고에 입학해 계주에 나가선 꼴등했다. 예고엔 몸 잘 쓰는 친구들이 많았던 거다. 나름 운동신경에 프라이드가 있었는데… 친구들한테 욕 엄청 먹었다. 10 생각도 해본 적 없다. 그저 대표님이 지치실 법도 한데 항상 우리에게 밝은 모습만 보여주어서 신기할 따름이다.

이하늬 스타일리스트 이보람 실장·헤어 김선미 원장(고원)·메이크업 고원혜 원장(고원)·의상협찬 소유, 블루마린 / 변요한 시계 재즈마스터 스켈레톤, 해밀턴 제품 스타일리스트 지경미 실장·헤어 김수철(순수)·메이크업 지미 실장(순수)·의상협찬 로드앤테일러, 유니페어 / 지우 스타일리스트 지경미 실장·헤어 이민이 원장(에이바이봄)·메이크업 김보미 원장(에이바이봄)·의상협찬 루카앤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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