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의상과 세트, 놀라움 그 자체
2015-12-16
글 : 양지현 (뉴욕 통신원)
미아 바시코프스카 인터뷰
<크림슨 피크>의 미아 바시코프스카.

-호러영화를 즐기는 편인가.

=다른 영화들과 비슷하다. 가끔 피범벅이 된 상태로 몇주 동안 촬영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웃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참고가 될 만한 서적을 몇권 줘서 재미있게 읽었다. 원래 호러나 스릴러 장르의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나사의 회전> <프랑켄슈타인> 등을 읽으면서 이런 장르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나 할까. 다크 판타지 측면이 인상 깊었다. 어떤 작가가 어떻게 하면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될까를 생각하면서 메리 셸리에 대한 조사도 했다.

-의상도 세트장도 상당히 아름답다.

=놀라움 그 자체다. 의상은 물론이고, 세트 디자인도 너무 멋있었다. 코르셋을 입어야 해서 힘들긴 했지만 말이다. (웃음) 다른 작품에 비해 특수효과가 많지 않았고, 세트장이 잘 갖춰져서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세트장 안에 있는 자체가 큰 경험이라고나 할까. 그린룸 안에서 연기하는 것보다 얼마나 좋은지. (웃음) 송곳니처럼 생긴 스파이크가 나와 있는 복도가 가장 마음에 든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정말 좋은 분이다. 배우들 나름의 해석 방식을 존중해주셨다. 감독들 중에는 대사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둬서 작은 것 하나 바꾸기 힘들 때도 있는데, 기예르모는 늘 우리에게 의견을 물었고 우리만의 스타일을 존중해 바꿔주기도 했다.

-완성된 작품에는 특수효과나 음향까지 더해져서 실감났지만, 촬영 당시에는 어땠나.

=물론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중요하다. 그래도 세트장과 유령 역할을 하는 배우들의 도움이 컸다. 키가 크고 여윈 배우 두명이 연기했는데 극중에서 보이는 모습과 거의 비슷한 의상과 분장을 하고 있었다. 분장에만 6시간이나 걸렸다고 하더라. 특수효과는 피가 날아가는 장면이나 옷자락 끝 정도가 다였으니까 대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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