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시장의 외형적 성장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고, 여름과 겨울 성수기 시장에 제작비 규모가 큰 영화를 개봉하는 텐트폴(ten tpole, 여름과 겨울 성수기를 겨냥한 블록버스터. -편집자) 배급 전략은 강화된 반면, 중급 규모의 흥행은 저조했다. 2015년 한국 영화산업은 앞에서 언급한 세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해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총 2억1729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으로, 3년 연속 2억명을 돌파했다. 한국영화를 본 관객수는 총 1억1200만여명으로, 4년 연속 1억명을 돌파한 기록이다.
극장 성적표만 놓고 보면 호황 분위기가 지속됐다고 봐도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산업 수치를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꽤 심각해 보이는 현상이 몇 있다. 천만 관객을 불러모은 영화는 두편(<암살> <베테랑> )이나 나온 반면, 중급 규모의 흥행(500만 관객 이상 8편, 200~500만 관객 8편, 100만~200만 관객 8편)은 전년도(500만 관객 이상 4편, 200만~500만 관객 7편, 100만~200만 관객 12편)에 비해 부진했다.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016년 사업을 일찌감치 시작한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 투자•배급사 4사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CJ E&M 영화사업부문 권미경 한국영화사업본부장,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상무 영화사업부문장, 쇼박스 김도수 한국영화 제작투자 본부장, NEW 박준경 영화사업부 본부장이 이 고민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고, 2016년 한국 영화산업의 판도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