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타란티노의 설득의 기술
2016-02-26
글 : 장영엽 (편집장)
사진 : 씨네21 사진팀
2016 오스카를 앞두고 오간 말, 말, 말
스티븐 스필버그

해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지명된 후보들은 영미권 매체의 수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는다. 해외 포털사이트에 흘러넘치는 그들의 아카데미 관련 발언 중 인상적인 말, 말, 말을 정리해 소개한다.

“(1976년)오스카 후보가 발표되던 날 아침, 방송 카메라맨들에게 나를 찍게 한 건 나쁜 선택이었다. 그들은 ‘TV에서 후보작이 발표될 때 당신 반응을 찍어가도 될까요?’라고 말했는데, 그때 나는 <죠스>로 감독상 후보에 지명될 것을 너무 확신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들에게 ‘그래도 돼요’라고 말했고 그날 큰 교훈을 얻었다. 절대 어떤 것을 확신해선 안 된다는 교훈 말이다.”

▶ <스파이 브릿지>로 작품상 후보에 지명된 스티븐 스필버그, <죠스>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정말로 솔직하게 말하면, 내게는 아내 마거릿이 편집상 후보로 지명된 게(내가 감독상, 작품상에지명된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그녀는 우리가 찍은 모든 푸티지를 편집하며 엄청나게 힘든 작업을 해냈으니까.” 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조지 밀러

“<콩: 스컬 아일랜드> 촬영장에서 일과를 마치고 <살인자 만들기>(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생방송으로 내가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다는 걸 알았다. (영화 <룸>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은) 마치 눈덩이가 탄력을 받아 더 잘 굴러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가장 신나는 건 사람들과 함께 이 기쁨을 누려왔다는 거다. 그동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축하할 일들이 많았다. 그들과 함께 샴페인 잔을 맞댈 수 있어 행복하다. 다른 사람들을 껴안아주는 것도 역시 중요하고.”  ▶ <룸>으로 여우주연상 후보가 된 브리 라슨

“쿠엔틴 타란티노가 자신이 연출할 신작 웨스턴영화의 음악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을 때, 나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란티노는 영악한 남자였다. 그는 내 아내 마리아에게 (<헤이트풀8>의) 시나리오를 읽어달라며 놓고 갔다. 그는 우리 집에서 누가 대장인지 알았던 거다. 마리아는 곧 쿠엔틴의 각본이 매우 멋지다는 걸 깨달았고 의심의 여지없이 이 작품은 내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음악을 맡아 행복했다.”  ▶ <헤이트풀8>로 음악상 부문에 지명된 엔니오 모리코네,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하며

“나는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내 이름이 불리는 걸 상상한 적이 없다. 그리고 TV에서 다른 여배우들과 함께 내 모습이 나오는데… 머리로 받아들이기가 힘들더라. 다른 여배우들, 이 성숙한 사람들은 내가 너무나도 오랫동안 봐왔던 사람들이다. 루니 마라와 레이첼 맥애덤스의 영화를 보아왔고, 케이트 윈슬럿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온 배우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 ▶ <대니쉬 걸>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된 알리시아 비칸데르

“<크리드>를 찍고 나서야 드디어 세딸(13살, 17살, 19살)이 내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람보>의 지적인 사색이나 유머를 이해하지 못했거든. <크리드>를 보고 나서 딸들이 말하더라. ‘드디어, 아빠가 얘기하는 게 뭔지 조금은 알것 같아요. 조금은요.’”  ▶ <크리드>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실베스터 스탤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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