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기독교 신자들을 위한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2>
2016-04-06
글 : 김수빈 (객원기자)

사고로 오빠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브룩(헤일리 오랜티아). 오빠의 유품을 정리하다 성경을 발견하고는 성경을 읽으며 오빠의 흔적을 느끼던 브룩은 점점 그 내용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다. 역사 수업 시간, 브룩은 교사에게 예수의 가르침과 간디의 비폭력운동이 연관이 있는지를 묻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교사 그레이스(멜리사 조앤 하트)는 여기에 성경 구절을 인용해 답한다. 이 일은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포교 활동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쟁에 휩싸인다. 결국 그레이스는 학교 이사회의 고발로 법정에 서게 된다.

재판 형식을 취하는 건 ‘신은 존재한다’를 요지로 하는 방대한 양의 대사를 담기 위해서다.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는 비신도 혹은 신도의 입장을 대변해 역사적 인물로서의 예수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묻는 역할을 한다. 영화는 철저히 이분법적인 시선으로 신도와 비신도를 나눈다. 당연히 악당은 비신도의 몫이다. 비신도들은 하나같이 권위적이고 거만하고 탐욕스러운 모습이다. 법원 앞에서도 교사의 유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난동을 부리며 폭력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신도들은 평화롭게 피켓 시위를 하는 식으로 속보이는 대조가 이뤄진다. 또한 마치 예수의 고난을 은유하듯 그레이스를 향한 재판을 기독교를 향한 핍박으로까지 묘사하는 과장도 곳곳에 눈에 띈다. 러닝타임 내내 영화의 주제는 대사나 내레이션을 비롯해 곳곳에 담기는 CM음악 등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레이스 외에도 믿음으로 암을 치료한 기자 에이미, 종교를 통해 새로운 꿈을 얻은 마틴 등이 간증의 주체가 된다. 기독교 신자의, 신자들에 의한, 신자들을 위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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