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힙합 크루의 춤을 구경하는 재미 <뉴 스텝업: 어반댄스>
2016-05-11
글 : 윤혜지

댄서 투(티아 마이피)는 완고한 아버지 잭(존 투위)의 눈을 피해 힙합 크루 2PK에서 춤을 추고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노발대발하며 투에게 군 입대를 명령하는데, 때마침 투는 꿈에 그리던 K크루에 오디션을 볼 기회를 얻는다. 친구들과 아버지에게는 비밀로 하며 K크루 활동을 이어가던 투는 K크루 리더 케인(조던 크뤽섕크)에게 자신의 창작 안무를 빼앗기게 된다. 2PK 멤버들에게조차 비밀로 했던 일이기에 투는 홀로 고민을 거듭하는데 그 와중에 투의 마음은 케인의 연인 사샤(케링턴 페인)에게 끌리고 있다.

투의 성장과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 줄기는 진부하기 짝이 없다. 투에게는 일생일대의 고민이겠지만 그것이 그리 심각해 보이지 않는 건 드라마가 듬성듬성한 탓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깊이 몰입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가볍고 재미있게 즐길 만하다. (만화 <언플러그드 보이>의 명대사인) ‘난 슬플 땐 힙합을 춰’와 같은 정서를 공유하는 장면이라든지 클라이맥스의 토너먼트 등 춤이 들어간 장면의 쓰임과 구성은 상투적이지만 인물들이 춤을 추는 신이 꽤 많고 매 장면이 정성스러워 춤을 구경하는 재미는 상당하다. 유명 안무가 패리스 고블과 그의 힙합 크루 ‘로열패밀리’가 직접 안무 지도를 맡고 출연했다. 티아 마이피도 로열패밀리의 멤버였는데 로열패밀리는 마이피가 속해 있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세계 힙합댄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다. 발레 동작이 가미된 케링턴 페인의 섬세한 안무도 볼거리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