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스페셜] 본 시리즈 액션 신 베스트 5
2016-08-01
글 : 조재휘 (영화평론가)
<본 얼티메이텀>(2007)

1. 탕헤르에서의 추격

<본 얼티메이텀>(2007)

CIA 암살요원 데시가 블랙브라이어 작전의 실체를 밝힌 지부장 닐을 폭탄으로 암살하면서 시작되어 골목길 오토바이 추격전, 건물과 건물 사이를 넘나드는 파쿠르 액션, 본과 데시의 육탄전까지 약 12분간 쉼 없이 이어지는 이 시퀀스는 추격의 서스펜스와 각기 다른 종류의 격렬한 액션이 릴레이 경주처럼 배합된 명장면이다. 무엇보다 이 장면 마지막의 격투 액션의 백미는 데시와의 근접전 격투. 본 시리즈 전체에서 유일하게 무적이었던 제이슨 본이 적에게 육체적으로 압도당하는 위기 상황을 볼 수 있다. 이 장면에서 데시는 칼리 아르니스와 절권도만이 아니라 카포에이라 기술까지 구사한다.

<본 슈프리머시>(2004)

2. 모스크바에서의 카체이싱

<본 슈프리머시>(2004)

자신이 암살한 러시아 정치인 네스키의 딸을 찾아 모스크바에 온 본은 인도에서 마리를 죽인 암살자 키릴의 추격을 받게 된다. 택시를 탈취하면서 경찰과 키릴의 추격을 동시에 받지만 치열한 접전 끝에 키릴의 차를 지하차도 기둥에 충돌시킴으로써 추격에서 벗어난다. <본 슈프리머시>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이 카체이싱 액션은 단순한 질주의 수준을 넘어서 차량으로 할 수 있는 액션이 격투 액션 못지않은 타격감과 동선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세컨드 유닛의 지휘와 스턴트를 담당한 댄 브래들리의 기량이 최고조에 달한 때. 이때 본은 러시아 Volga 3110을, 키릴은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을 타고 있다.

<본 아이덴티티>(2002)

3. 파리 거주지에서의 격투

<본 아이덴티티>(2002)

스위스 은행에서 얻은 단서를 바탕으로 마리와 함께 파리의 거주지로 향한 본은 집 안에서 단서를 찾던 중 예기치 않은 암살자의 습격을 받는다. 본은 기억은 잃었지만 몸에 밴 무술로 암살자를 제압하고, 본을 당해내지 못한 암살자는 발코니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본 아이덴티티>는 칼리 아르니스와 절권도를 바탕으로 단타와 꺾기 중심의 실전 무술을 채용해 액션영화의 면모를 일신했고, 이 장면을 비롯한 본 시리즈의 격투 액션 컨셉은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와 <테이큰>(2008) 등 이후의 액션영화들이 참고하는 레퍼런스가 되었다.

<본 슈프리머시>(2004)

4. 자다와의 격투

<본 슈프리머시>(2004)

단서를 찾아 뮌헨으로 간 본은 트레드스톤 요원 출신 자다를 찾아가고, 그를 통해 자다와 자신이 남은 트레드스톤 요원의 전부라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자다가 집에 들어온 이후 수상한 낌새를 채고 CIA에 연락해 지원팀이 오고 있음을 알게 된 본은 자다와 일전을 벌인 끝에 그를 처치하고 집을 폭파하며 유유히 추격을 따돌린다. 칼을 든 상대에 잡지를 말아 쥐어 맞서는 등 급한 대로 주변의 사물을 활용해 적을 제압하는 제이슨 본 격투 액션의 기조를 잘 보여주는 장면. 핸드헬드 카메라로 액션을 담는 폴 그린그래스의 스타일이 실전 무술 중심의 안무와 맞물려 엄청난 파괴력을 자아낸다.

<본 얼티메이텀>(2007)

5. 런던 워털루역에서의 도주

<본 얼티메이텀>(2007)

본은 런던에서 기자 사이먼 로스에게서 블랙브라이어 작전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하지만, 작전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사이먼 로스가 CIA의 표적이 된 사실을 눈치채고 함께 감시망을 벗어나려 한다. 본은 인파에 섞여 로스에게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며 CIA 요원들의 미행을 따돌리게 만든다. 요원과 저격수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군중 속에 뒤섞이면서 벌이는 숨바꼭질이 첩보물 특유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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