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영화 시장의 승자가 일찌감치 결정됐다. 개봉 7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한 <부산행>은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의 선점을 넘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상업적인 성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흥행영화’라는 한 단어로 모든 걸 설명하고 넘어가기엔 이 영화가 품고 있는 결이 그렇게까지 단순하진 않은 것 같다. 잘 기획된 여름 상업영화, 한국에선 이색적이라 할 만한 좀비물에의 도전, 문제적 애니메이터 연상호의 첫 번째 실사영화, 그리고 유료 시사를 통한 변칙 개봉 논란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부산행>을 둘러싼 말들이 영화보다 훨씬 풍성하고 흥미로울지도 모르겠다. 이에 듀나, 박소미, 송형국 평론가에게 <부산행>을 어떻게 볼 수 있을지 설명을 부탁했다. 3인의 필자가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부산행>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부산행 열차에 오를 또 다른 출입구가 되어줄 것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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