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스페셜] <기묘한 이야기>의 세 배우, 밀리 브라운과 케일럽 매클로플린, 게이튼 마타라조
2016-09-12
글 : 장영엽 (편집장)
더스틴 역의 게이튼 마타라조, 루카스 역의 케일럽 매클로플린, 미스터리한 소녀 일레븐을 연기한 영국 배우 밀리 브라운(왼쪽부터).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친구를 찾아 떠나는 모험. 넷플릭스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기묘한 이야기>(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즌1 시청이 가능하다)는 제목처럼 한마디로 표현 할 수 없는 기묘한 정서적 체험을 선사하는 영화다. 늘 어울려 놀던 친구 윌이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지자, 마이크(핀 울프하드)와 더스틴(게이튼 마타라조), 루카스(케일럽 매클로플린)는 자전거를 타고 전조등을 밝히며 사라진 친구를 직접 찾아나선다. 이들은 그 과정에서 신비한 능력을 가진 새 친구, 일레븐(밀리 브라운)을 만나기도 한다. 이 모든 게 동심으로 모험을 시도할 수 있었던 1980년대가 배경이기에 가능한 얘기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1980년대 영화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기묘한 이야기>의 아역배우들은 사실 밀레니엄 이후 태어난 21세기 소년, 소녀들이다. 미스터리한 소녀 일레븐을 연기한 밀리 브라운을 만나기로 한 자리에 케일럽 매클로플린과 게이튼 마타라조가 함께 등장하며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21세기 출신 아역배우들의 1980년대 체험 에피소드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만남이었다.

-처음 <기묘한 이야기>의 오디션을 보던 순간을 기억하나.

=밀리 브라운_ 기억한다. LA에서 오디션을 본 뒤 영국으로 돌아갔었고 두달이 지난 뒤에야 전화를 받았다. 보통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전화로 알려주는 것은 캐스팅 디렉터 또는 에이전트인데, <기묘한 이야기>의 경우 감독님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우리의 일레븐을 맡아줘”라고 말해줬다. 흔치 않은 경험이라 무척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

=케일럽 매클로플린_ 맞다. 나에게도 그랬다. “네가 우리의 루카스야.” 그건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게이튼 마타라조_ 오디션 현장에 갈 때마다 정말 수많은 ‘마이크’들과 수많은 ‘일레븐’들이 있었다(시리즈의 주요 배역.-편집자). 나 역시 처음에는 마이크 역할로 오디션을 봤지만, 결국 더스틴을 연기하게 됐다.

-<기묘한 이야기>는 수많은 80년대 SF영화들을 떠올리게 한다. 배역을 준비 하면서 80년대 영화를 참고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영화가 마음에 들었나.

=게이튼 마타라조 이건 70년대 영화긴 한데…. 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1975)를 특히 좋아한다. 80년대 영화 중에서는 <구니스>(1985)가 좋다!

=케일럽 매클로플린 나는 <스탠 바이 미>(1986)가 좋던데.

=밀리 브라운 우리 드라마엔 1980년대에 사랑받았던 영화의 모든 것들이 조금씩 포함되어 있는 듯하다. <스탠 바이 미>의 우정, <죠스>의 보안관, 그리고 내가 연기하는 일레븐은 <E.T.>(1982)의 E.T. 같은 존재이고. (좌중 웃음)

-1980년대를 접해보지 않았는데, 그 시기의 인물들을 연기한다는 게 어렵지는 않았나. <기묘한 이야기>에 출연하며 새롭다고 느꼈던 점은 뭔가.

=게이튼 마타라조 거대한 무전기를 잡고 연기한다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난 이 무전기가 무척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아이들이 자전거 타는 모습조차 보기 힘들잖나. “얘들아! 여기 봐, 나 피카추 잡았어. 이거 친구들에게 문자로 보내줘야겠다.” 요즘 애들은 이러지. (좌중 웃음) 80년대의 어린이가 되어봤다는 게 무척이나 재밌었다.

=밀리 브라운 나에게 80년대를 연기한다는 건 자유를 의미하는 것 같다. 마음대로 자전거를 타고 가게에 가는 자유를 누린다는 게 재밌었다. 그리고 카세트 녹음기. 나는 카세트 녹음기가 뭔지 전혀 몰랐다. (기자들 탄식) <기묘한 이야기>를 촬영한 뒤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나 받았지만. 카세트 녹음기가 뭔지 알게 되어 좋다.

=케일럽 매클로플린 나는 낙하산 바지가 인상적이었다. 그걸 입고 촬영할 때 밖이 무척 더웠는데 전혀 땀을 흘리는 일이 없었거든. 그리고 풍성한 헤어스타일도 멋졌다.

=게이튼 마타라조 나는 음악도 너무 좋았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는데, <스타워즈> 음악처럼 우리 드라마의 음악도 무척 드라마틱해서 어떤 장면에서는 눈물이 날 정도였다.

=밀리 브라운 음악 없이 촬영한 장면도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1980년대 음악에는 어떤 바이브가 있는 것 같다.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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