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추적 SF 스릴러’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영화 <루시드 드림>은 참 바쁜 영화다. 열혈 기자 대호(고수)와 강력반장 방섭(설경구)은 대호의 아들 납치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3년째 범인을 쫓느라 바쁘다. ‘자각몽’이란 방법을 통해 용의자의 꿈속으로 들어가 진범을 찾아낼 방법을 알게 된 대호 덕분에 영화는 자각몽, 즉 ‘루시드 드림’이라 불리는 신종 기술의 개념을 소개하느라 바빠진다. 또 현실과 꿈을 오가며 펼쳐지는 기묘한 액션도 표현해야 하므로 특수효과 영역도 바쁘다. 어떤 영화가 안 그렇겠느냐마는 <루시드 드림>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유사 장르 팬들도 만족할 플롯과 CG를 구현해야 했고, 배우들은 낯선 시나리오를 들고 그 어느 때보다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아이가 살아 있다는 믿음 하나를 믿고 다른 사람의 꿈속까지 들어간 한 아버지의 처절한 이야기는 그렇게 탄생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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