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랄한 놈, 잔인한 놈, 간사한 놈, 거짓말하는 놈. 누가누가 더 나쁠까?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나의 PS 파트너>의 변성현 감독이 창조해낸 잿빛 세계에는 온갖 유형의 ‘불한당’들이 존재한다. 설경구가 연기하는 재호와 임시완이 분한 현수는 이 비정하고 차가운 세계에 뜨거운 기운을 불어넣는 존재들이다. ‘철창 안의 지저스 크라이스트’처럼 절대적인 존재였던 재호와 있는 건 ‘깡다구’뿐인 신참 현수가 감옥 내부에서 만나 출소 이후까지 나누는 교감은 우정이라는 단어가 상징하는 감정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격렬하다. 한편 이번 영화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모색하던 설경구와 임시완에게 하나의 시도이자 모험이었다. 그 모험의 여정을 두 배우가 짜릿하고 즐거웠던 경험으로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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