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스페셜] 전세계 영화인들이 전하는 애도 메시지
2017-05-31
글 : 장영엽 (편집장)
사진 : 이화정
칸국제영화제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 마련된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추모 공간.

현재 부산국제영화제가 페이스북에 개설한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의 추모 페이지(facebook.com/rememberingkimjiseok)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전세계 영화인들의 메시지가 넘쳐난다. 평소 SNS로 활발하게 영화인들과 교류하던 그의 개인 SNS 계정에도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일부를 발췌해 여기에 소개한다.

부준펑 (영화감독, 싱가포르)_ 김지석 선생님과의 만찬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식이라니요. 선생님은 아시안 시네마의 영웅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불러일으킨 태풍은 정말로 귀감이 되었어요. 많이 그리울 거예요. 편히 잠드시길.

니시카와 미와 (영화감독, 일본)_ 어제 칸에서 김지석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선생님은 아시아 영화감독들에게 큰 희망이 되어주셨어요. 부산국제영화제의 존속을 위해 선생님이 행하셨던 수많은 노력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을 때, 선생님은 저를 무척 따뜻하게 보살펴주셨지요. 제 미래의 영화를 선생님에게 보여드리지 못한다는게 정말로 슬픕니다. 저의 애도를 선생님과 상실의 감정으로 아파할 부산국제영화제 스탭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시디그 바르막 (영화감독, 아프가니스탄)_ 저는 죽음이 가장 값싼 상품처럼 취급되고 일상이 되어버린 나라에 살고 있어요. 죽음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훌륭하고, 누구와도 비교 불가능하며, 따뜻한 마음을 지닌 멋진 친구이자 사려 깊은 형제 같았던 김지석 선생님의 죽음 앞에서는 이 상실의 감정을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네요. 선생님을 잃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픕니다. 아직도 당신이 우리와 함께 있지 않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요. 부산에서 우리 모두를 반갑게 맞아주던 사랑스러운 미소와 친절한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네요. 선생님은 누구와도 달랐어요. 이 지구상에 속한 사람 같지 않아 보였죠. 우리에게 사랑과 친절과 정직함을 가르쳐준 천사 같은 분이셨어요. 선생님은 아시아 영화감독들이 그들의 재능을 빛낼 새로운 길을 여는 데 삶을 바치셨어요. (중략) 친애하는 선생님, 저희는 언제까지나 당신을 사랑하고 기억하겠습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탈리아) 외 전 스탭 일동_ 부산국제영화제의 친구들에게.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영화 행사에서 김지석 선생님과 함께 많은 영감을 주는 대화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전세계 동료들과 친구들이 그러하듯 저희 역시 선생님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듣고 너무나 깊은 슬픔과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저희는 진심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김지석 선생님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그분을 알았던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또 정말 많이 그리워할 것입니다.

모스토파 파루키 (영화감독, 방글라데시)_ 김지석 선생님, 죽음은 인생의 환영에 불과하다고 해요. 당신이 보고 싶을때마다 저는 수많은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꿈꾸는 얼굴을 바라보겠습니다. 이미 만들어졌거나 만들어질 훌륭한 아시아영화들을 보면서, 저는 당신을 그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크리스티앙 전 (칸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프랑스)_ 개인적으로는, 좋은 친구를 잃어 매우 슬프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화와 영화제 프로그래밍에 대해 우리가 나눴던 대화가 그리울 거예요. 한국을 생각할 때마다 저는 선생님을 그리워하게 되겠죠. 그리고 부산에 갈 때마다 더이상 선생님이 그곳에 없다는 걸 깨닫는 일은 매우 가슴 아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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