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베이비 드라이버> 앤설 엘고트 - 베이비는 비관습적인 액션 히어로다
2017-09-13
글 : 장영엽 (편집장)
<베이비 드라이버> 베이비 역의 앤설 엘고트 내한 인터뷰

-영화에서 드라이버를 연기하는데, 운전석에서 스턴트를 하는 건 어떤 경험이었는지 궁금하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액션은 안무와도 유사했다. 파쿠르 훈련과 안무 연습, 차 속에서 운전하는 스턴트 훈련만 한달을 받았다.

-장면마다 음악이 흐르고, 등장인물들은 음악의 리듬에 맞춰 움직인다. 더불어 베이비는 귀에 늘 이어폰을 꽂고 있는데, 실제로 음악을 들었나.

=베이비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는 장면이나 <베이비 드라이버>를 보는 관객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순간에는 언제나 현장에서 내가 음악을 듣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안무의 경우 굉장히 오랫동안 리허설을 했다. 영화 속 베이비가 겉보기엔 즉흥적으로 춤을 추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모든 것들은 사전에 리허설을 철저히 거친 결과다.

-드라이버인 동시에 음악을 직접 믹싱하는, 베이비 같은 캐릭터는 기존 영화에서 보기 힘든 인물이다. 이런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나.

=베이비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캐릭터다. 그는 어린 소년 같을 때도 있고 센 남자 같을 때도 있으며, 소녀스러울 때도 있고 장난꾸러기 같기도 하다. 동시에 그는 최고의 드라이버이며 음악을 사랑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믹싱한다. 나는 베이비를 비관습적인 액션 히어로라고 묘사하고 싶다. 그리고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가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전작 <안녕, 헤이즐> <다이버전트> 시리즈에서 연기했던 인물들을 보더라도 당신은 비관습적인 인물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관습과 거리를 둔 인물을 연기하는 데 관심이 간다. 왜냐하면 이런 독특한 캐릭터에 걸맞은 독특함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연기에 보람을 느낄 것 같아서다.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무서워지고, 악한 연기를 하다가 고집 센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이렇게 다양한 선을 넘나들며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게 재밌다.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지 않나. 나는 연기를 통해 그런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

-베이비는 인생의 O.S.T가 많은 인물이다. 앤설 엘고트에게 인생의 음악을 한두곡 꼽는다면.

=내 인생의 음반을 꼽자면 지금 작업하고 있는 EP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접 작곡한 다섯곡의 노래가 수록될 예정인데, 지금의 내가 굉장히 가깝게 느끼고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인생 음악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은 ‘안솔로’라는 이름의 DJ로도 활동 중인데, 연기와 음악, 그 각각의 매력이 궁금하다.

=먼저 내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는 마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물도 누군가 피아노를 연주하면 가까이 와서 귀 기울인다. 그렇게 음악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존재이고, 우리의 현실과 마음을 반영하고 있는 존재다. <베이비 드라이버> 같은 영화야말로 내가 연기를 하는 이유인데, 이처럼 디테일이 풍부하고 생동감 넘치는 영화를 사랑한다. 생각해보니 음악이든 영화이든 독특한 걸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속편을 기대해봐도 좋을까.

=그건 에드거 라이트 감독님에게 달려 있다. 속편이 나오기에 굉장히 좋은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가능성을 열어둔 채로 영화가 끝맺었고, 관객은 이미 캐릭터에 애정이 생겼으니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사진 소니픽쳐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