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멋진 투숏이라니. 김해숙이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분위기를 리드하면 김래원은 차분히 보조를 맞춘다. 서로의 에너지가 조화로우니 어떤 포즈를 취해도 어색함이 없다. <해바라기>(2006), 드라마 <천일의 약속>(2011), <희생부활자>(2017)까지 세 번째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춰온 터라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한없이 가볍고 따뜻하다. 그러나 곽경택 감독의 <희생부활자>에선 이들의 모자 관계가 초현실적 상황 속에서 복잡하게 꼬인다. <희생부활자>는 아들(김래원) 하나만 바라보며 희생적 삶을 살아온 엄마(김해숙)가 그 아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아 돌아오는 이야기다. 살기 어린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와 냉철한 태도로 엄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려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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